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프랑크푸르트 강연서 밝혀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3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0.5%p 금리 인상에서 물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이날 프랑크푸르트 강연에서 한 발언을 보도했다.
월러 이사는 “몇 차례의 회의에서 0.5%p 금리를 인상하는 긴축 정책을 지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인 2%에 더 가깝게 내려가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이런 금리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 = AP/뉴시스 DB) 2022.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연준은 이달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0.5%p 인상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은 오는 6월과 7월 FOMC에서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최소 1.75%p 이상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월러 이사는 0.5%p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줄이겠다는 연준의 약속과 일치하는 상당한 수준의 정책 긴축을 의미한다”며 “만약 우리가 더 해야 한다면, 우리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시장이 전망한 시나리오와 유사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과 7월 FOMC에서 0.5%p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달 FOMC 후 기자회견에서 0.75%p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0.5%p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공개 논평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공급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더 강한 수요 때문인지에 대한 논쟁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정하는 FOMC는 인플레이션 심리가 뿌리내리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내에서는 오는 9월 FOMC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일부 연준 이사들은 월별 인플레이션 지수가 계속 상승할 경우 9월 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오는 9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 폭을 다시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파월 의장은 지난 17일 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4분기까지 더 중립적인 금리 설정에 도달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9월에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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