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하루 사이 20원 가까이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 초중반 등락을 반복하다 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1238.6원)보다 1.4원 하락한 1237.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235.0원에 개장했다.
장 중 1243.1원까지 올라갔지만 1230원대 등락을 반복했다. 환율은 전날 1250원대로 출발해 종가 기준 17.6원까지 빠졌다. 지난 3월17일 21.4원 하락한 이후로 2개월 여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0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37% 내려간 101.317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미국장 휴장 속 유로화, 상품 통화 강세에 밀려 큰 폭으로 하락 마감한 상태다.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등 주요 상품통화는 중국 봉쇄조치 완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 합의 시도 등 영향에 급등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3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인 2%에 더 가깝게 내려가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0.50%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발언했다. 물가가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더 긴축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부터 물가 정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당분간 강달러로 다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장보다 2.49%포인트 상승한 2.81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49%포인트 오른 2.5706%로 집계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달러화는 유로존 물가지표 서프라이즈로 인한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 배팅에 유로가 강세를 보이자 낙폭을 확대했다”며 “봉쇄 조치 완화로 인한 중국발 위험 선호 회복이 더해져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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