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연준의 역할을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밝히면서 연준의 주도적 역할을 주문했다.
바이든은 “내 계획은 인플레이션 해결이며 그것은 간단한 명제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을 존중하라,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라. 나는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날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역할은 연준에게 “그들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이며 “나는 매우 중요한 연준의 일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인플레이션 문제를 논의한 것은 연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드문 일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이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 인플레이션 문제를 논의한 것은 정부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최우선 과제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 해소는 기본적으로 연준의 소관이라는 점을 밝히려는 정치적 목적을 지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실리아 라우즈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은 바이든의 이날 메시지는 “그가 연준의 방식에 관여하지 않을 계획”임을 밝힌 것이라고 블룸버그 TV에 말했다. 라우스는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가라, 그리고 필요한 일을 하라고 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다. 바이든이 속한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 이후 계속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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