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해당 발언을 페드풋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페드풋’은 ‘Fed(연준)’와 ‘풋옵션’의 합성어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연준이 구원 투수로 나서서 주가 하락을 방어해준다는 의미다.
31일(현지시각) 보스틱 총재는 마켓워치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상 중단 아이디어를 시장 방어를 위한 연준의 개입을 뜻하는 페드풋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올해 금융시장은 연준의 긴축 가속 우려감에 빠른 속도로 경색되는 중이다. 다우지수는 연초 이후 9%가 빠졌고, S&P500지수는 13%가 떨어진 상태다.
연준은 지난달 4일 금리를 0.75~1.0% 수준으로 50bp 인상했고, 관계자들은 대부분 오는 6월과 7월 각각 50bp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보스틱 총재는 이러한 50bp 인상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면서도 9월에는 인상을 멈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보스틱 총재는 금리 인상으로의 (연준 정책) 전환에 시장이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수준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경제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9월이면 경제 관련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되고 노동시장 불균형도 완화돼 인플레이션이 “꽤 큰 폭으로” 더뎌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나 중국 코로나 봉쇄와 같은 해외 악재로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
보스틱 총재는 물가 상승 속도가 큰 폭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경제 성장을 제한할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는 것도 괜찮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목표”임을 명확히 했다.
다만 그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경우 4월 6.3% 수준에서 연말이면 4%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까지 내려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연말까지 PCE 상승세가 4.3%로 더뎌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연준 표결권을 갖지 않은 보스틱 총재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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