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에 정말 진심인 걸까, 한때 지나가는 유행일까”
유통가에 NFT 발행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고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취지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한 때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거품론’도 만만치 않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위메프 계열 배달앱 위메프오는 오는 8일까지 피자브랜드 파파존스와 협업해 NFT와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퀴즈를 맞히면 선착순 1000명에게 위메프오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NFT와 피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같은 날 신세계푸드도 ‘노브랜드 버거’ 전용 음료인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 디자인을 활용해 ‘아트 콜라’ 일러스트 작품으로 NFT 1만개를 무료 발행했다.
신세계푸드 브랜드 콜라·사이다 NFT(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현대백화점도 이날부터 자사가 발급하는 NFT를 저장·관리할 수 있는 전자지갑 서비스 ‘H.NFT’를 도입했다. 내달 6일까지 H.NFT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모두에게 자체 캐릭터 ‘흰디’를 활용한 NFT를 지급한다.
지금까지 발행된 유통업계 대표 NFT로는 롯데홈쇼핑의 디지털 아트 NFT 50개를 비롯해 신세계 ‘푸빌라’ NFT 1만개 등이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CU가 캐릭터 작가 ‘레이레이’와 협업해 NFT 미술작품을 내놓았고, 세븐일레븐도 실제 화폐 가치를 지닌 코인이 탑재된 ‘세븐 NFT’를 선보였다.
이 같은 NFT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자체 NFT 발행은 론칭 이후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제공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잘 드러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그룹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는 제공하지 않은 채 트렌드 키워드를 선점해 홍보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 시장이 ‘루나 사태’로 얼어붙은 데다, 해외에서 NFT 시세 폭락·사기 사건들이 터지면서 ‘거품론’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NFT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통제를 받지 않고 복제가 불가능해 희소성을 인정 받는 게 핵심인데, ‘대량 발행 시스템’은 그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아직 고객들이 열광할 정도로 인기를 끈 NFT 발행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NFT나 메타버스, 코인 등이 휘발성 이슈가 아니라 고객들에게 어떤 실질 가치를 줄 수 있는 지 심도 깊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물가 인상이 최근 화두인 만큼 아예 ‘가격 안정’ 같은 본질적 마케팅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들린다.
출고일자 2022. 06.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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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FT 흰디 이미지(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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