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이승주 기자 = 한국거래소와 경쟁할 대체거래소(ATS) 설립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최종 인가까지 2년을 바라보고 있다. ATS가 완성되면 67년 한국거래소의 67년 독점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개 증권사로 구성된 ‘ATS설립준비위원회’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 30여 곳에서 ATS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당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한국거래소(옛 대한증권거래소)는 1956년부터 67년간 국내에서 유일한 거래소 지위로 독점 체제를 유지해왔다. ATS 도입 근거 마련 이후 설립이 시도돼왔지만 수익성과 시민단체 반발 등을 이유로 번번이 실패했다.
ATS설립 근거는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마련됐다. 한국거래소가 주식 상장과 시장 감시규제 등 공적인 역할은 그대로 하고 ATS는 주식거래 중개 기능만 하게 된다.
[서울=뉴시스]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2022.05.02. *재판매 및 DB 금지 |
기존 거래소 대비 인원과 비용이 적게 들어 주식거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돼 ATS 설립이 가속화됐다. 해외 선진국처럼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해 주식 매매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한 취지다.
ATS설립준비위는 각 회사별 지분율을 정해 연내 예비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최종 인가까지 2년 여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도 이미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체거래소 설립이 가능해진 만큼 거래소 간 경쟁이 불가피해진 만큼 ATS 설립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서학개미들이 이미 해외 거래소에 상당 규모로 직접 투자를 하고 있어 외국인들도 우리 시장에 참여하는 만큼 이미 한국거래소가 해외거래소와 직접 경쟁 환경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경쟁체제에 놓였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외거래소와 국내 대체거래소와 경쟁을 위해 시스템 개선과 서비스 품질 제고에 노력 중”이라며 “다만 투자자 보호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체거래소와 한국거래소 간 동일 기능과 동일 규제의 원칙은 반드시 지켜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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