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평소 앙숙처럼 지내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국 경제 비판에 ‘달나라 여행’을 거론하며 응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델라웨어 레호보트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5월 일자리 보고서 관련 연설 직후 머스크를 향해 “그의 달나라 여행에 많은 행운이 따르기를”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앞서, 머스크는 전날인 2일 자사 경영진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 경제에 관해 “매우 안 좋은 느낌”을 받는다며 직원 10%를 감축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당시는 미국 노동부의 5월 일자리 보고서 발표 하루 전이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5월 한 달 39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실업률은 3.6% 수준이었다는 일자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수치를 두고 “고용 시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하다”, “실업률은 역사적 저점에 가깝다”라고 자평했는데,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머스크의 이메일 내용에 관한 질문이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머스크의 발언 및 직원 10% 감축 등 시사를 두고 “머스크가 그렇게 얘기하는 동안 포드는 투자를 압도적으로 늘리고 있다”라며 신규 전기차 관련 투자로 6000개 일자리가 중서부에 창출되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전 크라이슬러사인 스텔란티스 역시 전기차 분야에 유사한 투자를 하고 있다”라며 “인텔은 컴퓨터용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2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달나라’ 언급은 이런 일련의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CNBC는 이날 발언을 두고 “대통령의 간결한 발언은 그간 반복해서 바이든을 비판해 온 머스크와의 가장 최근의 마찰”이라고 평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영상으로 올린 포브스 트위터에 “고마워요, 대통령!(Thanks Mr President!)”이라는 답글을 달았다.
이 답글에는 머스크의 회사인 스페이스X를 차기 달 착륙 프로젝트를 수행할 회사로 선정했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2021년 4월 보도자료가 첨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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