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앞으로 서너달 연준의 금리 인상 채찍을 더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꺾이기는 했는데 여전히 강합니다. 세부 숫자를 뜯어보겠습니다.
# 일자리, 팬데믹 이전보다 82만 개 정도 적어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39만 개 증가했습니다. 4월 43만6000 개 증가보다는 약해졌죠.
실업률도 3.6%로 4월과 같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일자리가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그림은 너무 좋습니다. 팬데믹 이전 일자리 갯수를 채우는데 82만2000 개 남았습니다. 앞으로 2~3 개월이면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 시간 당 임금 제자리
임금이 오르고, 물가가 따라서 오르고, 또 임금이 오르고…
월가는 이런 상황을 제일 두려워합니다. 5월 시간 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랐습니다. 4월과 같습니다. 물가가 오른다고 임금을 더 많이 주는 상황은 아닌거죠.
전년 대비 임금은 5.2% 올랐습니다. 4월 5.5% 보다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여기서 금리를 더 올려서 확실히 물가를 잡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숫자들입니다.
# 채용 동결 혹은 감원
일론 머스크가 고용 지표 발표 전에 테슬라 직원 10% 감원을 얘기하는 바람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삐졌죠.
머스크는 “경제가 느낌이 너무 너무 좋지 않다”고 했는데요.
기술 기업들이 유행처럼 ‘채용 동결(hiring freeze)’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메타, 엔비디아, 펠로톤, 넷플릭스 등이 당분간 사람을 뽑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사람을 뽑지 못해 안달이던 암호화폐 업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코인베이스는 채용 동결, 제미니는 감원을 발표했습니다.
채용 동결 기사가 5월에 급증했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아래)
The number of news articles mentioning “hiring freeze” jumped in May. pic.twitter.com/bL1fOKorqF
— (((The Daily Shot))) (@SoberLook) June 3, 2022
그러나 기술 기업들의 채용 동결은 전체 고용 시장과는 약간 온도 차이가 있습니다.
채용 공고 추이를 보면 실업자들은 2곳 정도 이력서를 보낼 곳이 있습니다. 직장을 골라갈 수 있는 환경인 것이죠.
5월 고용 참여율은 62.3%로 4월의 62.2%에서 아주 약간 증가했습니다. 사람들이 “일을 다시 해볼까”하며 이력서를 쓴다는 겁니다.
고용 시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임금 압박은 약해지고, 일손 부족도 해결이 되는데요. 이 역시 2~3 달은 걸릴 것 같습니다.
# 서비스 일자리 증가…인플레 복병
복병이 하나 있습니다. 각종 레스토랑, 레저, 서비스 부문에서 일자리기 계속 늘어납니다.
5월 신규 고용을 업종별로 나눠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레저, 서비스(고객 응대, 식당) : 8만4000 개
– 비즈니스, 전문 서비스 : 7만5000 개
– 교육, 헬스케어 : 7만4000 개
– 건설 : 3만6000 개. 3개월래 최고. 주택 경기 여전히 호조
– 소매 판매 : 6만700 개 감소. 일자리 갯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많아
레스토랑에 가면 요즘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곧바로 알 수 있죠. 외식을 더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당 주인들은 사람을 더 뽑습니다.
일자리 증가를 주도하고 있죠. 식당 사장님 입장에서 장사가 되니까 사람을 뽑는거죠.
적어도 서비스 부문에서는 임금-가격 스파이럴이 나타날 조짐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특이한 것은 소매 판매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는 겁니다. 지난달 월마트, 타겟 등이 수익 전망치를 낮춘 것을 기억하시죠. 월마트는 팔리는 물건 보다 창고에 쌓인 물건이 더 많다며 앞으로 몇 분기 재고 처리가 필요하다고 밝습니다.
소매판매 쪽에서는 일자리 위축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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