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블록체인 기반 소셜 카지노 게임 출시 예정
#현금화 금지하는 국내 규제 피해 해외 시장 출시 계획
#게임머니→가상자산(코인)→거래소→현금화 가능
#”소셜카지노에 코인 붙여 간접 환전 노리는 게임사”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P2E(돈버는 게임)를 가미한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국내에선 사행성 이슈로 규제를 받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와 네오위즈는 올 하반기 블록체인 기반 소셜 카지노 게임을 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최근 자회사 플레이링스와 플라이셔의 합병을 의결하고 소셜 카지노 장르를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갖췄다.
위메이드가 지난해 선데이토즈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위메이드플레이는 기존에 선보인 ‘슬롯메이트’, ‘일렉트릭 슬롯’ 외에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소셜 카지노 게임 2종을 준비 중이다. 빠르면 3분기, 늦어도 연내에는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선데이토즈 인수 당시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소셜 카지노 라인업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이호대 위메이드플레이 대표도 “블록체인 기반 P&E 게임과 관련 신사업을 비롯해 위믹스 플랫폼 진출, 자회사 서비스 개시 등이 본격화되는 올해가 기업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오위즈는 포커·슬롯 2종의 소셜 카지노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P2E 관련 내용은 추후 공개할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강원랜드가 개발한 슬롯머신 10종에 대한 콘텐츠를 국내 및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강원랜드와 슬롯머신 콘텐츠 5년 독점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규모 ‘2026년 10조원’ 전망
국내 게임사들이 소셜 카지노 장르에 뛰어드는 배경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산업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은 2021년 62억달러(7조7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83억달러(10조3000만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위메이드플레이는 소셜카지노 게임사 ‘플라이셔’의 인수 효과로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51.6% 증가한 186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8월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핀엑스 인수 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보다 16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아직 넷마블은 스핀엑스를 통한 블록체인 기반 소셜 카지노 게임 진출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다만 넷마블 역시 가상자산 ‘마브렉스’를 발행한 만큼, 위메이드플레이와 네오위즈와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들이 여러 장르에 P2E를 도입해 출시했으나, 여전히 토큰 이코노미 밸런스 붕괴, 인게임 토큰·재화 가치 하락 등의 이슈로 게임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소셜 카지노는 장르 특성 상 P2E 게임과 게임 플레이 목적 자체가 유사하고, 인게임 재화·토큰이 많아지면서 겪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새로운 P2E 게임 장르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규제 피해 해외 진출…”세계 각국 규제 환경 파악 중”
위메이드플레이와 네오위즈의 공통점은 자체 가상자산(코인)을 각각 발행하고 P2E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코인과 연계해 정식 출시된 소셜 카지노 게임은 아직 해외에서도 전무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의 규제 환경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위메이드플레이 관계자는 “P&E 게임을 준비하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 확대하고 있다. 해외 정책 등에 대해서도 동향 조사 및 연구하면서 내부적인 사업 방향을 계속 대응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해외 홍보나 마케팅, 고객 소통 라인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 카지노는 슬롯, 룰렛, 바카라, 빙고, 블랙잭 등을 PC나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장르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사행성 논란으로 유료 서비스와 현금화를 금지하고 있다. 전세계 소셜카지노 시장의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는 미국에서조차 현금화가 불가능한 규제를 받는 게임 장르다. 소셜카지노 장르 점유율은 미국 약 70%, 호주 약 10%, 서유럽 약 10% 순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적절한 규제 환경은 조성돼야 하나, 블록체인 산업 발전이나 인프라 육성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에서도) 제도화를 할 때 글로벌 흐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규제 회색지대’…”게임머니 간접 환전 노리는 게임사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소셜 카지노 장르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영업이익률이 굉장히 높다. 넷마블이 글로벌 3위 소셜 카지노 게임사를 인수한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P2E 게임을 허용하면 다음 단계는 소셜 카지노와 웹보드로 갈 것이라고 누차 주장해왔는데,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소셜 카지노 장르에 P2E를 붙이면 환전 이슈가 생기게 된다. 우리나라는 물론, 상당수 국가에서 소셜 카지노의 게임머니를 현금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 카지노에 가상자산을 붙이면 현금화가 가능하다. 게임머니를 가상자산으로 교환하고, 이를 다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국가별로 가상자산 관련 정책이 다르기에 규제하기 쉽지 않고, 관련 법안이 마련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려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 학회장은 “테라-루나 사태로 각국이 가상자산 시장을 규제하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현재 규제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게임사들이 가상자산을 소셜 카지노 장르에 붙여 간접 환전을 노리려는 것”이라며 “현재 게임사들이 P2E 게임들을 출시했지만 실적이 좋지 않고, 가상자산 버블도 꺼지고 있다. 이미 코인을 발행한 게임사 입장에선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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