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생산성 유지·80% 시간 근로·100% 임금지급
기업 생산성, 직원 복지, 환경 등 미치는 영향 측정
“주5일제는 20세기 개념…21세기에 적합치 않아”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영국에서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주4일 근무제 실험에 들어간다.
영국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70개 기업에서 33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임금손실 없이 주4일제 근무를 시작한다. 대형 금융회사와 병원 등에서 6개월 간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실험은 싱크탱크 오토노미와 비영리단체 ‘주4일제 글로벌’, 캠브리지, 옥스퍼드, 보스턴 대학 연구원들에 의해 기획됐다.
이른바 ‘100대 80대 100’ 모델을 기반으로 100%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80%의 시간 동안 근로하고, 100%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가능한지 점검하게 된다.
주4일제 글로벌의 최고경영자(CEO) 조 오코너는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경쟁의 새로운 지평을 삶의 질로 인식하고 있다”며 “시간 단축, 생산량 위주의 노동이 경쟁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각 참여 기관과 협력해 기업의 생산성 및 직원의 복지와 환경, 성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예정이다.
보스턴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이자 이번 실험의 수석 연구원인 줄리엣 쇼어는 이를 ‘역사적인 실험’이라고 표했다.
그는 “우리는 직원들이 스트레스와 피로, 직업과 삶의 만족도, 건강, 수면, 에너지 사용, 여행 그리고 다른 삶의 많은 측면에서 추가 휴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 참여하는 플래턴스 피시 앤드 칩스의 팀장 와이어트 와츠는 “처음 우리가 같은 임금으로 더 적은 시간을 일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속으로 ‘무슨 함정일까’라고 생각했다. 보통 저는 일 때문에 너무 지쳐서 힘이 없었다. 그래서 더 많은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제 에너지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채리티 은행의 CEO 에드 시걸은 영국에서 주4일제를 도입한 첫 번째 은행 중 하나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유연한 노동을 지향했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이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5일제라는 20세기적 개념은 더 이상 21세기에 적합한 개념이 아니다”라며 “급여나 복리후생에 변화가 없는 주4일 근무제가 더 행복한 노동력을 창출하고 기업 생산성, 고객 경험 및 사회적 사명에도 똑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말에는 스페인과 스코틀랜드에서도 주4일제 실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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