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80년 만에 가장 큰 경기 둔화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맬패스 총재는 WB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한 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성장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경기가 점차 나빠지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경기 둔화의 날카로움은 정말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이것이 80년 만에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둔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에는 회복이 꽤 잘 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현재 하락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래서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이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비아리츠=AP/뉴시스]지난해 8월25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비아리츠에 도착한 모습. 2020.05.20. |
맬패스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갑작스러운, 정말로 부정적인 충격”이라며 “이것은 식량, 비료에 대한 세계 전망과 이어진다”고도 전했다.
CNN은 석유 파동과 경기 침체가 이어졌던 1970년대가 연상된다며 세계 일부 지역에서 더블딥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맬패스 총재는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경기 침체를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원자재, 에너지, 비료, 식품 등의 가격이 오르고 있고 이것은 사람들 예산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전 세계 가정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정말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1970년대와는 차이점이 있다. 그 당시 달러와 다른 주요 통화들이 정말 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었고 은행 시스템은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1970년대와 다른 부문에서 약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침체가 세계적이라는 것인데, 경기 둔화의 폭 때문에 거의 대부분 신흥 시장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 인플레이션 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중앙은행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이 늦다고 말한다. 저는 인플레이션에 관해선 그 수치가 얼마나 높았는지 그리고 그 숫자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맬패스 총재는 “경기 침체는 공급망 문제에 의한 것도 있지만 2020년과 2021년에 일어난 엄청난 정부 지출의 영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세계적인 공급을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 비료와 음식 등이다. 이는 선진 경제국들과 개발도상국들의 공동의 노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정부의 지출 측면을 고려해보는 것이다. 실제로 생산적이고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며 “세 번째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뿐 아니라 모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들은 장려할 수 있는 규제 정책을 통해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만약 그들이 채권 포트폴리오를 줄인다면 그것은 사업을 위한 자본의 일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