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식 매매 경쟁 입찰 도입”…올 가을 정식 제안 전망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보다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주식 거래 방식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미국판 동학개미 열풍을 이끌었던 로빈후드와 같은 플랫폼들에게 악재가 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CNN,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직원들에게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어떻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규정 수정을 제안했다.
겐슬러 위원장 제안의 핵심은 개인 투자자들이 더 나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주식 주문을 중개하는 기관을 정할 때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올 가을 정식 제안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완전한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EC의 제안은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 열풍을 일으킨 미국의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요 수익원인 투자자주식주문정보판매(PFOF) 행위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시각에서 나온 것이다.
로빈후드는 수수료가 없는 중개 앱을 운영하고 있지만, 고객의 주문 정보를 초단타 매매를 하는 시타델증권과 같은 증권거래 회사에 보내고 대가를 받아 수익을 창출해왔다.
이에 대해 SEC는 PFOF가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곳이 아닌 자체 수익을 극대화하는 곳으로 유도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거래량이 늘어날 경우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매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거래를 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겐슬러 위원장은 PFOF가 여전히 허용된다면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수료와 거래 시기에 대한 정보 공개 요구를 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SEC는 로빈후드와 TD아메리트레이 등 플랫폼의 PFOF 관행을 면밀히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PFOF 관행은 최근 몇년 동안 캐나다, 영국, 호주에선 금지됐다.
또 지난 2020년 12월 SEC는 로빈후드가 PFOF 방식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아 6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로빈후드의 댄 갤러거 최고법률책임자(CLO)는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의 미국 주식 시장 구조로부터 수수료 제로와 빠른 주식 주문 실행과 같은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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