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해 달러/엔 환율이 150엔까지 상승할 경우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수준의 혼란을 촉발하게 될 수도 있다고 베테랑 경제학자 짐 오닐이 경고했다.
오닐은 엔화 가치가 그 정도 하락하면 중국이 자국 경제 보호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게 만들 수 있으며 실제 그렇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9일(현지시간) 이를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오닐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을 가리키는 BRICs라는 용어를 만든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데이터에 의하면 뉴욕 시간 9일 오전 9시 28분 달러/엔은 133.98엔을 가리켰다.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 삭스의 통화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오닐은 “엔화가 계속 하락하면 중국은 이를 경쟁에서의 불공정한 이점으로 간주할 것이며 때문에 아시아 금융위기에 완벽하고 명백히 비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채탐하우스 선임 고문을 맡고 있는 오닐은 “중국은 엔화 가치 하락이 자국 경제에 위협을 가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엔화 하락 궤도는 종착점에 다가서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면서 “엔화의 추가 하락은 일본과 세계 다른 국가들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엔화는 올해 이미 약 14%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엔화 가치 하락은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이 매파적 정책으로 전환한 데 비해 일본은행이 비둘기파적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닐은 “일본은행이 수익률 곡선 통제를 고수하고 미국의 채권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는 경우 지금과 같은 모멘텀과 거기서 비롯되는 낙진은 베이징에서 실제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일본 등 국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가 각국의 연쇄적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낮추지 말 것을 촉구했다. 중국이 궁극적으로 위안화 고정환율 유지를 결정한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 진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오닐은 당시 중국은 “아시아를 구하는 데” 역할을 담당했으며 중국의 현재 영향력은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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