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최초로 증시에 상장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내홍에 휩싸였다.
일부 직원들이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상품책임자(CPO), 최고인사책임자(CPO)를 거명하며 교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공개적인 비판은 해사 행위라며 할 말이 있으면 나에게 하고, 싫으면 나가라”고 으름장을 놨다.
# NFT 기반 게시판에 연판장
지난 목요일 ‘코인베이스(COIN) 재생 작전(Operation Revive COIN)’이라는 글이 미러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게시판은 NFT 기반 크립토 커뮤니티다.
해당 글은 코인베이스의 주요 임원(C레벨) 세 명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들이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했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일종의 연판장을 돌린 것.
논란이 되자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온라상에는 해당 글이 복사되어 돌아다니고 있다.
# 암스트롱 CEO 발끈
코인베이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런 행위는 도덕적이지 않다. 해사 행위다. 적발되면 해고하겠다”는 경고했다.
3/ Second, if you have no confidence in the execs or CEO of a company then why are you working at that company? Quit and find a company to work at that you believe in!
— Brian Armstrong (@brian_armstrong) June 10, 2022
암스트롱은 “할 말이 있으면 나에게 하라. 우리 문화는 칭찬은 공개적으로, 비파은 사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임원이나 CEO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다른 회사를 알아보면 된다”고 말했다.
# 내홍의 이유
이번 사건은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사 갈등, 사내 정치의 한 단면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연판장 내용을 보면 최근 암호화폐 시장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우선, 연판장을 돌린 직원들은 코인베이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NFT 마켓의 실패를 지적한다. 특정 상품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정작 다른 중요한 인프라 확장 등을 놓쳤다는 비판이다.
코인베이스가 새롭게 론칭한 NFT 마켓 플랫폼은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인력 관리 실패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신규 인력 채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입사를 확정한 직원들에게도 채용 취소를 통보했다.
연판장에서는 이런 무책임한 인사 관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장 호황기에 업무 영역을 따지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뽑아 효율을 떨어뜨리더니, 지금은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관련 임원들이 무책임하고,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시장이 힘들 때 손가락질 대상을 찾게 된다”
암스트롱 CEO는 “시장 상황이 힘들 때에는 비판할 사람을 찾아 손가락질을 하게 된다”며 “이런 연판장을 돌리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암스트롱의 강경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혹독한 시장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주가 자체가 급락세다.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주가는 반짝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에는 비트코인 가격과 등락을 같이 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현재 58 달러 선으로 고점 대비 83% 하락한 상태다.
암호화폐 매매 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응도 신통치 않다. NFT 플랫폼은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내부에서도 비판의 대상이다.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증권 매매 플랫폼들과의 수수료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코인베이스는 내우외환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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