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가 테라 사태와 유사한 뱅크런 압박을 받고 있다.
그 여파가 이더리움(ETH) 디파이 리도(Lido)로 전이되는 상황이다.
# 이더리움 스테이킹 기반 디파이 리도
리도에 ETH를 스테이킹하면 stETH를 준다. stETH는 ETH와 1 대 1로 교환된다.
10일(현지시간) 디파이 플랫폼 커브에서 stETH와 ETH 유동성 풀이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면서 1 대 1 페깅이 무너졌다. 테라 사태와 유사한 연쇄 청산 리스크가 발생한 것.
이더리움 가격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테라 사태 당시 루나 하락이 테라USD(UST) 디페깅을 심화시킨 것과 비슷한 우려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 셀시우스 공격 당하나?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는 최근 대규모 손실을 숨겨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고객들의 인출 요구에 응하기 위해 차입을 해야 할 정도로 유동성이 고갈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셀시우스는 고객의 암호화폐를 받아 대출을 하기도 하지만, 앵커프로토콜, 리도 등 다른 디파이 플랫폼에 예치해 그 이자를 고객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했다.
셀시우스에 대한 인출 요구가 커지자 거래하는 디파이 프로젝트에서 자금을 빼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리도의 stETH 유동성 풀이 셀시우스 여파로 불균형 상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 확산 중이다.
# stETH-ETH 유동성 불균형
리도는 10일 트위터를 통해 stETH와 ETH의 1 대 1 페깅이 5% 가량 깨진 것은 리도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시장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Staked ETH issued by Lido is backed 1:1 with ETH staking deposits.
The exchange rate between stETH:ETH does not reflect the underlying backing of your staked ETH, but rather a fluctuating secondary market price.
— Lido (@LidoFinance) June 10, 2022
리도는 이더리움2.0 전환이 완료되면 시장 가격과 상관 없이 stETH와 ETH를 1 대 1로 교환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ETH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디페깅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 이더리움 가격은 왜 떨어지나?
테라 사태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이 “마치 루나나 UST처럼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셀시우스 뱅크런과 stETH 유동성 풀 불균형은 이더리움과는 무관하다.
다만 셀시우스에 대한 공격(?)이나 뱅크런이 심화될 경우 stETH-ETH 디페깅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는 있다.
셀시우스가 뱅크런을 막을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stETH에 대한 숏 매물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셀시우스 예치금을 회수하고, stETH 숏을 강화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 이더리움2.0 머지 업그레이드 연기 가능성
이런 상황에서 지난 금요일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난이도 폭탄’ 적용 일정을 연기하면서 이더리움2.0을 위한 머지 업그레이드도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리도는 stETH를 이더리움2.0으로 교환하는 것을 약속하고 ETH 예치를 받았다. 따라서 이더리움2.0이 연기될 수록 ETH 자금이 묶이게 된다.
뱅크런 압박을 받는 셀시우스 입장에서는 보유한 stETH를 ETH로 바꿀 수 없다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셀시우스가 운용 중인 다른 코인들도 매도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다른 코인으로 전염 가능성
시장에서는 셀시우스가 랩 비트코인(wBTC), 링크(LINK) 등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셀시우스 코인(CEL)은 38% 이상 폭락 중이다. LINK는 전일 대비 14% 이상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10% 떨어져 1600 달러 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도 3.8% 떨어진 2만8800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 셀시우스, 테라 사태 당시에도 등장…디페깅 단초 제공
뱅크런 위협을 받고 있는 셀시우스는 테라 사태에도 등장한다. 셀시우스가 앵커프로토콜에서 자금을 인출하고, 이를 커브로 옮겨 매도하는 과정에서 UST 디페깅이 심해졌다.
셀시우스의 위기가 테라 사태의 연속선상에서 일종의 뱅크런 전염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셀시우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 18.63%의 이자 제공하며, 예치 자산은 118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셀시우스가 무너질 경우 테라 사태만큼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