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스테이블 코인의 거의 모든 것 ① 편에서 이어짐
# 주요 스테이블 코인 유형
stablecoins.wtf 작성자는 스테이블 코인을 법정화폐, 암호화폐, 알고리즘 기반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다.(물론 이들이 혼재된 제4의 범주도 있을 수 있다)
◇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 :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과 이를 뒷받침하는 자산(일반적으로 USD 자산) 사이에는 일정한 대응 관계가 있다.
테더(Tether)는 현물 달러, 국채, 다른 디지털 토큰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으로 달러 페그를 지탱한다.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과 준비금의 이상적인 비율은 최소 1:1이어야 한다.
스테이블 코인 보유자는 그들이 가진 스테이블 코인 1단위가 항상 준비금에서 1달러로 상환될 것으로 확신한다. 법정화폐 기반 토큰은 USDC(서클), USDT(테더), USDP(팍소스), BUSD(바이낸스) 등이 있다.
◇ 다른 암호화폐 지원형 : 이들은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를 초과하는 다른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화 해서 1달러 패킹을 유지한다.
가장 성공적인 암호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 DAI를 보자. DAI의 페그는 1:1.5 담보의 보호를 받는다. DAI의 담보물은 이더리움(ETH)과 기타 토큰이다. 기타 토큰에는 법정화폐로 지원하는 USDC 같은 스테이블 코인도 포함된다.
다시 말해 DAI 1단위당 1.5달러(또는 그 이상)의 암호화폐 자산이 준비금으로 뒷받침된다. DAI는 계약 금고 기반의 담보 약정을 통해 이를 구현한다. 다른 암호화폐의 지원을 받는 형태는 DAI(MakerDAO), MIM, LUSD(Liquid), RAI(Reflexer) 등이 있다.
◇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아무런 담보 없이 암호화폐 생태계 내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본인들이 설정한 모종의 외부 가치(예를 들어 미국 달러)에 고정된 상태로 유지되는 코인이다.
테라의 UST가 알고리즘 코인이고 UST와 루나(LUNA)의 관계를 설명하면 이해가 쉽다. 테라는 온체인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체 주조한 스테이블 코인 UST를 자기들이 만든 또 다른 코인 LUNA와 연동시킨다. 두 번째 자산인 LUNA는 생태계 시스템의 기본 자산이고, 스테이블 코인 UST는 그 중 일부분이다.
이 둘은 발행과 소각의 관계에 있다. 보유자가 스테이블코인(UST) 1단위를 교환하기 원하면 네이티브 자산(LUNA)의 1달러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LUNA 소지자가 UST를 원할 경우 LUNA 1달러를 소각시켜 UST 1개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전적으로 블록체인(예: Terra) 내에서 발생하는 온체인 차익 거래를 통해 유지될 수 있다. 알고리즘을 활용한 사례는 IRON(Iron Finance), UST(테라), FEI(페이 프로토콜) 등이 있다.
# 스테이블 코인 가격이 변동된다고?
중요한 것은 모든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이 변동한다는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의 시장 가격은 부분적으로 보유자의 거래 행위에 달려 있다. USDC는 미국 달러로 1:1 지원을 받지만 USDC 거래시 환율이 하루에도 0.1% 정도는 변동될 수 있다. 차익매매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테이블 코인에는 때때로 다른 방식이 작동한다. 예를 들어, 메이커다오(MakerDAO)는 2020년 암호화폐 폭락 기간 동안 DAI의 거래소 가격이 급등하자 DAI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투표를 통해 담보 비율을 조정하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 트릴레마 : 효율성, 안정성, 탈중앙화
세 가지 유형의 스테이블 코인은 종종 트릴레마를 사용해 비교한다.
스테이블 코인은 자본 효율성(자산 발행이 얼마나 용이한지), 가격 안정성과 탈중앙화라는 세 가지 기준 중 두 가지만 최적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USDC 같은 법정화폐 지원 스테이블 코인은 고도로 중앙화되어 있다. 이들은 하나 또는 소수의 특정 조직이 보유한 자산에 의존한다. 하지만 매우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다.
다른 암호화폐로 지원되는 스테이블 코인은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자본 효율성은 매우 떨어진다. DAI처럼 패깅된 담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탈중앙화되어 있고 효율도 높다. 자동화된 온체인 알고리즘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훨씬 큰 리스크를 안고 있고 변동성도 현저히 높다.
스테이블 코인의 거래 상황은 데이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에서는 USDC(Fiat-Backed Stablecoin), DAI(Crypto-Backed Stablecoin)의 움직임을,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서는 UST 데이터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다.
# ‘죽음의 나선’이 기다린다
소위 ‘죽음의 나선’은 이 트릴레마가 극단적으로 나타났을 때 발생한다. 최근 UST와 LUNA 모두 99% 폭락했다. 붕괴 당시 400억 달러(한화 50조원 상당)가 넘는 가치를 가졌었다. 하룻 밤 사이 두 개 이상의 이더리움(Ethereum) 시장에 맞먹는 자산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UST와 LUNA는 테라(Terra) 생태계에서 온체인(on-chain) 관계를 형성하고 발행과 소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차익 매매는 이러한 페그를 유지했지만 사태가 벌어지자 페그는 지속되지 못했고 죽음의 나선이 작용하면서 LUNA 공급이 불안정해졌으로 UST 페그의 붕괴로 이어졌다.
간단히 말해, 죽음의 나선이 시작되자 UST 보유자가 공황에 빠지면서 투매(소각)를 하게 됐고 이로 인해 엄청난 양의 LUNA가 초고속으로 발행되었지만 이는 오히려 LUNA 가격 급락을 가져왔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LUNA는 페그를 유지할 수 없었다. LUNA의 공급이 급증함에 따라 그 가치는 더 떨어졌고 더 많은 LUNA가 발행되자 보유자들이 UST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최근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기사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의 한계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공유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설계에 더욱 신중해야 하고, 사용자나 거래량이 사라져버렸을 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극단적인 상황하에서 코인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세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경우를 고려하지 못한 탓에 LUNA/UST 쌍이 쉽게 무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의 거의 모든 것] ③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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