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연준이 14, 15일 공개시장위원회를 연다. 40년래 최고로 올라간 물가를 잡기 위해 50b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은 필연적으로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 제롬 파월 의장은 어떤 선택을 할까?
# 물가냐 리세션이냐
알랜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은 “파월 의장은 리세션(recession)의 ‘r’ 도 꺼내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침체를 뜻하는 수 많은 표현들이 있고, 파월 의장도 그 말들을 쓰게 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목표로하는 2% 물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기 위축과 실업률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카스만은 “나는 리세션 없이 물가 안정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점점 더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시점은 올해보다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월가는 5월 물가가 40년래 최고치인 8.6%로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 폭이 75bp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 물가 목표 3%로 올리자
연준이 경기침체와 물가안정 선택의 기로에서 한발 물러서는 방법이 있기는 있다. 물가 목표를 바꾸는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글로벌 리서치 해드인 에단 해리스는 “연준이 물가 목표치를 3%로 높여서 인플레와 타협할 용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하면 미국을 침체로 밀어넣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연준 최고의 인플레 파이터였던 볼커 의장도 물가 4%에서 금리인상을 멈췄던 것을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올리비에 블랑차드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 중앙은행들을 한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재정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블랑차드는 “물가가 3%로 떨어질 때 긴축 정책을 중단하고, 새로운 물가 타깃을 설정해야 한다. 2% 목표를 고집해서 경기침체로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 “인플레에 등을 보여서는 안된다”
반면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 피터 후퍼는 연준이 2% 물가 목표에서 후퇴할 경우, 이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퍼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방치한 아서 번스 전 연준 의장의 사례를 들며 “파월 의장이 번스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경우 번스 의장과 달리 정치적으로 금리인상을 막는 정치 세력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만나 “금리인상 등 연준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의사 표명을 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물가 목표를 올리겠다고 먼저 말하면서 물러서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이번주 회의 직후 미국의 경제 지표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다. 중장기 성장률, 물가, 기준금리 등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연준의 장기적인 물가 타깃이 2%에서 3%로 올라간다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중대 고비를 맞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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