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관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4.96 포인트(2.12%) 내린 2540.91 포인트를 나타내며 하락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30원 오른 1284.20원. 2022.06.13. dahora83@newsis.com
#16일 FOMC 빅스텝 전망…자이언트스텝 나올까
#CPI 41년만에 최고 상승률…코스피 연저점 붕괴
#”3분기 CPI충격 벗어나 안도랠리할지 판단해야”
#”파월 의장 시장 신뢰도 회복 여부에 주목”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6일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가운데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자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전망까지 나온다. 코스피가 1년6개월 만에 연저점이 붕괴되자 FOMC이후 코스피 향방에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5.87) 대비 46.35포인트(1.79%) 내린 2549.52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1.76% 내린 2550.21에 출발해 장중 한때 2.16%까지 하락했다.
지수는 개장 초반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 저점(2546.80)을 깨고 2530선으로 내렸다. 지수가 2540선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 2020년 11월20일(2539.79) 이후 1년6개월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501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6억원, 28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심리가 약화되며 급락해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며 “높은 물가의 지속으로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 침체 이슈가 유입됐고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스피가 26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연저점까지 깨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전 거래일 코스피는 1.13% 하락하면서 2600선이 붕괴됐다. ECB(유럽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중국의 코로나 규제 이슈로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하락 마감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장 마감된 뒤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보고서가 위기감을 더욱 키웠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8.6% 상승하며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최근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미국의 긴축정책의 배경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감소세가 이어지길 기대했던 바이든 정부와 시장 등에 곤혹스러운 결과가 됐다. 미 연준은 지난 3월 초 4년 만에 0~0.25%였던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5월 초 2000년 이후 처음으로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0.75~1.0%으로 올렸지만 인플레는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달과 다음달 FOMC에서 빅스텝을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6일 새벽에는 상당히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FOMC가 예정됐고, 빅스텝이 예상되지만 이미 이를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 자체가 부담요인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다”며 “연준이 향후 경제전망과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려는 심리가 발생하며 관망세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빅스텝 자체로도 기준금리 인상폭이 높은 편이지만 이미 시장에서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관망세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는데, 인플레이션 수준이 예상보다 높은 만큼 긴축정책 강도가 더 높아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NH투자증권에서는 빅스텝이 시행될 때를 가정하고 이번주 코스피 하단을 2570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코스피가 이미 이를 밑도는 수준에서 출발한 데다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번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과 다음달 빅스텝이 아닌 자이언트스텝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과 9월에도 빅스텝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며 “중장기 경로보다 현재 시점에서는 이번 CPI충격에서 벗어나 3분기에 안도랠리 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제 공은 이달 FOMC로 넘어갔다. 다시 물가와 통화정책, 경기침체 공포가 지배하는 금융시장은 이달 FOMC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며 “예상치 못했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등이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는 만큼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시장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