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1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채권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11년 이후 최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채 2년물 수익률은 2007년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트레이더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국채 수익률 곡선도 일부 역전됐다. 만기가 짧은 국채의 수익률이 만기가 더 긴 국채 수익률을 앞서는 수익률 곡선 역전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채권시장에서 일종의 경기침체 전조로 간주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데이터 기준 오전 8시 35분 국채 5년물 수익률은 8.4bp 오른 3.352%로 30년물 수익률 3.284%를 상회, 5년-30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다.
같은 시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238%로 7.5bp 상승했고 2년물 수익률은 7.6bp 오른 3.145%를 가리켰다. 2년물 – 10년물 수익률 곡선도 이날 한때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을 앞서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시장은 2년물 – 10년물 수익률 곡선 역전을 가장 우려한다.
미 국채 수익률 급등과 일부 수익률 곡선 역전은 연준의 보다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다.
블룸버그는 현재 자금시장이 9월까지 연준의 175bp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이 9월까지 앞으로 3차례 연준 정책회의에서 50bp씩 두차례, 그리고 한차례 75bp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리차드 맥과이어를 비롯한 라보뱅크 전략가들은 “소비자 신뢰도 급락, 예상보다 강력한 물가 압력, 그리고 연준의 적극적 움직임이 맞물려 위험자산에 특히 해로운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익률 곡선 역전은 “높은 물가 압력 해소 필요 때문에 연준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견해를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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