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수요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 금리를 정합니다.
‘기준 금리’의 대상은 연방기금금리(Fed Fund Rate)인데요. 이번에 25bp, 50bp, 75bp 혹은 100bp 올리느냐가 초미의 관심입니다. 1bp는 0.01%포인트입니다.
현재 FFR은 지난달 금리를 인상하면서 0.5~1% 범위에 맞춰지도록 돼 있습니다.
연준이 타깃 금리를 공표하기 시작한 것은 1994년 2월 이후부터 입니다. 그 전까지는 FFR 금리 목표가 어디인지 시장에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연준이 ‘공개시장조작’이라고 하는 활동을 하면 미루어 짐작할 뿐이었습니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다 싶으면 높은 금리를 주고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빨아 올렸습니다. 돈이 너무 없다 싶으면 반대로 했구요.
시장은 깜깜이로 연준의 행동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죠.
그러다가 1994년 2월 이후부터는 “FFR 타깃 금리가 몇 %다”라고 밝힌 겁니다. 그때부터 연준을 면밀히 관찰하는 ‘직업’이 생겼는데요.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주로 이 일을 했습니다. ‘Fed Watcher’라는 것이죠.
연준은 통상 25bp, 50bp 둘 중 한가지 방법으로 금리를 올리거나, 내렸습니다. 베이비 스텝, 빅 스텝이죠.
스텝이 완전히 다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70년대말 1980년초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사진)이 무지막지 긴축 정책을 펼 때는 한 번에 몇 %씩 금리가 뛰었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1979년 10월 6일 전격적인 발표입니다. 볼커 의장은 토요일 저녁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시 미국 물가는 11%가 넘어갈 때입니다.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인데요. 볼커 의장은 금리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의 공급량을 조절하겠다고 선언합니다.
FFR이 얼마가 되건 연준이 원하는 만큼 금리를 올려서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줄이기로 한 겁니다. 이 선언 이후 FFR은 11% 수준이던 것이 단숨에 20%까지 상승합니다.
이날의 사건을 토요일 밤의 학살(Saturday Night Massacre)이라고 부릅니다.
연준이 금리를 타깃으로 바꾼 후 50bp 이상 금리를 인상한 것은 1990년대 중반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이 마지막입니다.
이번에 제롬 파월 의장이 50bp 혹은 그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면 연준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됩니다. 1994년 75bp 인상 이후 다시 한 번 자이언트 스텝을 밝은 연준 의장이 되는 겁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