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극대화된 지금이 높은 장기수익 올릴 절호의 기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물가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뉴욕증시 S&P500지수가 기어코 약세장에 진입했다.
13일(현지시각) S&P500지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인해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전장 대비 3.88% 내린 3749.6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1월 3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보다 20% 낮은 3837.25를 하향 돌파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시장이 빠르게 주저앉자 월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당장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시장 바닥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는 등 침체 리스크 경고 일색이던 시장 판단에 조금씩 분위기 반전 신호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S&P500지수 1년 추이 [사진=구글] 2022.06.14 kwonjiun@newspim.com |
◆ “멀리 보면 너무 좋은 기회”
월가 전문가들은 당장은 투자자들이 최대한의 현금을 확보한 채 투자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자금을 빼 쓸 필요가 없는 투자자들이라면 패닉이 극대화된 지금 같은 시점이 높은 장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이다.
대표적인 월가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와튼 스쿨 교수는 지난 금요일 CNBC에 출연해 최근 하락으로 일부 증시 밸류에이션이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강조했다.
시걸 교수는 시장이 이미 내년 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반응했다면서, 앞으로 증시가 5% 내지 10% 추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반등도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매수 적기가 왔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S&P500지수가 인플레이션 충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지금 주식에 투자하면 1년 뒤에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라면 지금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 역시 증시가 지금보다 더 내릴 확률은 있으나 지금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이라면 장기적으로 훌륭한 수익을 거둘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의 랠리를 신뢰하지 않을 때가 비로소 약세장의 마지막 저점이라면서, 이들이 곧 좌절과 항복의 단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헐버트는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의욕까지 꺾일 때가 약세장의 바닥이 근접했다는 신호라면서, 시장 반등이 나와도 투자자들이 매수에 선뜻 나서지 않을 때가 오는지를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런스가 인터뷰한 월가 자산 매니저들은 투자 관점을 길게 보면서 당장은 행동을 최소화 할 것을 주문했다.
리버벤드 자산운용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러미 핑거는 투자가 ‘온/오프 스위치’처럼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현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은 기존 투자 계획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객들이 1년 정도는 쓸 수 있는 비상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코스트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부회장 데니스 R.놀테는 지금은 투자자들이 숨을 곳이 없다면서, 앞으로 3~5년 동안 자금이 필요하지 않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당장은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시사이드 자산운용 회장 브래들리 라인버거는 장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이 있었기에 투자 수익이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당장 10~20% 추가 하락이 두렵다고 다음에 올 100~300% 수익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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