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집권 후 뉴욕증시 상승분이 모두 증발해 다가올 중간 선거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전날 4%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한 2021년 1월 20일 이후로 2.7%가 내린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일부터 작년 말까지 S&P500지수는 24% 가까이 올랐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치솟는 유가,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증시는 바닥을 모른 채 하락 중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버크셔헤서웨이 등 우량 기업들이 포함된 블루칩 지수는 올해에만 21%가 빠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물론 아비규환인 증시 상황이 미국 경제 거시 상황을 모두 대변한다고 볼 수 없겠지만, 무너진 소비자 및 투자 심리는 다가올 중간선거에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다만 CFRA 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집권 초반 시장 성적만을 두고 보면 전임자들에 비해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가 그리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후 510일 동안 증시가 16.5% 빠졌었고,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때는 닷컴 버블 붕괴와 9.11 사태가 겹치면서 집권 초기 증시가 25% 추락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두 전 대통령 모두 연임에 성공했었다.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아버지 부시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 집권 당시에는 주가가 20% 넘게 치솟았지만 두 사람 모두 재임에는 실패했다.
이날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미 증시 급락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백악관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과 증시 하락에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 때문에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미 하원 다수당 지위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미 상원도 최소 50대 50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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