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ETF 최근 5거래일 2%, 레버리지 ETF 5% 반등
증시 투자심리 급랭에 안전자산 매력 두드러진 덕분
“원달러 환율 1300원 뚫을 수 있다”…강세 지속 전망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달러 상장지수펀드(ETF)가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되며 약세장에서 두드러지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선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1300원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달러 ETF도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KODEX 미국달러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4%(45원) 오른 1만1410원에, ‘KOSEF 미국달러선물’은 0.37%(50원) 오른 1만3545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이들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일 종가 대비 각각 2.88%, 2.92% 올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5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96포인트(0.12%) 내린 2490.01에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포인트(0.16%) 하락한 822.27에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오른 1289.0원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6.15 mironj19@newspim.com |
미국달러선물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의 수익률은 더 높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8일 종가 대비 이날까지 5.57%,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5.47% 뛰었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4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지난 9일 종가 대비 5.9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 코스닥지수는 8.8% 각각 떨어져 달러 ETF 상품들의 수익률이 더욱 두드러진다.
달러ETF의 상승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을 받았다. CPI가 시장의 전망을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무용지물’이 됐고,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긴축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형성됐다.
이에 달러 대비 주요 6개국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포인트를 넘어서면서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평균 달러인덱스는 전분기보다 5.4%, 전년 대비 12.2%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일 오르면서 이날 장중 129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에는 하루 만에 15원 급등한 바 있다.
반면, 달러 강세로 증시 투자심리는 차갑게 식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매크로가 급격히 변하면서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내 기업들의 이익수정비율은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다. 안 연구원은 “기업이익에는 각종 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 이외에도 달러 강세가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13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증시 약세장에서 달러 강세는 달러의 안전자산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이에 따라 달러 ETF도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뿌리채 흔들린 만큼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원화 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모든 통화대비 크게 오르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FOMC 회의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에는 1300원에 닿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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