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 연준의 올해 연말 금리가 연 4.0%에 달할 것으로 봤다.
16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것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0.75%포인트 인상 이후 27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말 금리 점도표 중간값은 3월 1.9%에서 6월 3.4%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금리인상 폭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오늘 0.75%포인트 인상에는 미시간 대 인플레이션 기대 뿐만 아니라 소비자물가상승률(CPI) 데이터도 감안 했다”며 “인플레이션을 되돌리는데 전념하면서 상황에 따라 대처할 것이다. 소프트 랜딩(경착륙)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많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정책금리의 0.75%포인트 인상 등 통화정책 결정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 기대에 비해서는 다소 비둘기적인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보도 이후 다수의 투자은행들이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으로 전망을 조정했다.
투자은행들은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의 대폭 상향 조정, 통화정책 결정문에서의 ‘인플레이션 2% 복귀 전념’ 표현 등은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또 다음 회의에서는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으로 7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 기대가 약화됐다고 봤다. 페더럴펀드 금리선물에 반영된 7월 금리인상 폭은 0.67%포인트로 전일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7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쳤으나 일부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점도표는 7월 0.75%포인트, 9월 0.5%포인트, 11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도 “0.75%포인트 인상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밝혔지만 인플레이션이 높다면 한 차례 더 0.7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올해 4분기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 5.2%는 당사의 예상치(5.8%)보다 낮아 한 차례 더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 역시 “연준은 4% 최종 금리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6월 소비자물가지표도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돼 7월 FOMC에서도 한번 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9월 0.5%포인트 인상 후 11월, 12월에는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나 0.5%포인트 인상을 계속할 위험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고 경제활동이 강하므로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어져 올해말 정책금리가 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시에이트제너럴은 “금리 점도표는 연말 정책금리 3.4%를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0.75%포인트, 0.5%포인트, 0.25%포인트,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0.5%포인트, 0.5%포인트, 0.25%포인트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0.75%포인트 인상했던 1994년과 비교해보면 현재는 그때보다 정책금리 수준이 중립금리(1994년 2월 3%)보다 훨씬 낮고, 인플레이션(1994년 3%)은 높으며, 실업률(1994년 6.3%)은 낮다”며 “연준의 전망보다 빠르고, 더 이른 금리인상의 종료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다음달 0.75%포인트 인상이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UBS는 “점도표는 올해 말까지 1.75%포인트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있으나 추가 0.75%포인트 인상은 불확실하다”며 “매파적인 점도표는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도 “가계 소비가 감소하고 있으며, 모기지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므로 연준이 7월 FOMC에서는 0.5%포인트 인상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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