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 황소들이 이더리움(ETH)과 stETH의 가격 차이를 차익거래(Arbitrage)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tETH는 디파이 플랫폼 리도가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ETH를 예치받고 대신 내준 토큰으로 ETH와 1 대 1 페깅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를 둘러싼 위기로 stETH 가치가 하락, ETH와 stETH의 페깅이 무너졌다.
블록체인 데이터와 시장 참여자들에 따르면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은 현재 stETH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펀드 블록타워 캐피탈의 시장 중립(market neutral) 공동 헤드 라훌 라이는 이더리움 머지(Merge) 이후 stETH와 ETH의 1 대 1 페깅 회복 기대감 속에 트레이더들이 stETH가 ETH 대비 할인된 현재 상황을 차익거래 기회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지는 현재 작업증명 방식의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지분증명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말한다.
라이는 “만일 stETH를 0.85ETH에 구입할 수 있고 이더리움 네트워크 머지가 현실적인 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면 15% 수익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난센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세련된 트레이더들은 할인된 가격의 stETH에 강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난센은 가장 성공적인(또는 보다 수익을 많이 내는) 트레이더들과 연관된 주소들을 추적한 결과 6월 15일 현재 stETH를 보유한 디지털지갑 숫자가 101개로 6월 7일의 88개와 비교해 늘어난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stETH를 이용한 차익거래는 보상이 따를 수도 있지만 위험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블록타워의 라이는 정상적 시장 상황에서도 스테이킹된 ETH는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s)을 수반하며 머지 이후에도 일정 기간 상환될 수 없기 때문에 stETH – ETH의 페깅 유지는 까다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머지는 이미 수차례 연기됐으며 현재로서는 올 여름 후반 내지 연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위험 모델링 플랫폼 컨틀렛의 공동 설립자 타룬 치트라는 발생 가능성이 있는 “청산(liquidation) 폭포”도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차익거래를 하고 있는데 대규모 청산 이벤트를 견뎌낼 수 없다면 그 상황에서 매도에 나섬으로써 추가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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