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차례 연속 금리 인상…스위스 15년만 인상
대만·홍콩·브라질 등 금리 인상 대열 속속 합류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끌어올리자 영국, 스위스 등 세계 각국이 잇달아 금리를 올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2009년 1월(1.5%) 이후 가장 높다.
BOE는 작년 12월부터 다른 주요국 중앙 은행들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돌입해 이번까지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통화정책위는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유가도 추가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스위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종전 마이너스 0.75%에서 마이너스 0.25%로 됐다.
스위스의 금리 인상은 2007년 9월 이후 15년 만으로, 스위스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밝혔다.
아시아와 남미 국가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50%로 0.125% 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폭은 지난 3월 0.25% 포인트에 비해 적지만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홍콩은 기준금리를 2%로 0.75% 포인트 올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3.25%로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11차례 연속 상승이다.
물가 상승률이 연 60%에 달하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금리를 49%에서 52%로 3%포인트 올렸다. 올해에만 벌써 여섯 번째 금리 인상이다.
일본은행(BOJ)은 17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BOJ는 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에 역행,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관측했다.
다음달에는 유럽중앙은행(ECB)가 11년 만의 첫 금리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ECB는 오는 7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계획이며, 9월에는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도 예고했다.
한편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발표 이후 안도 랠리 장세를 연출했던 뉴욕 증시는 각국이 줄줄이 금리를 올리자 이날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만9927.07로 장을 마쳤다.다우지수는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핵심 지지선인 3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22포인트(3.25%) 내린 3666.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3.06포인트(4.08%) 떨어진 1만646.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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