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이름은 티나(TINA). 그 손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지난 6개월 우리는 무엇을 잘못했던 것일까?”
월가가 반성문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주식, 채권, 금, 그리고 비트코인. 숨을 곳이 없습니다.(There is no alternative. TINA)
“뭐든 사라”에서 “모든 것을 팔아라”로 바뀌었습니다. 연봉이 수 억~수 십억 원인 투자은행 전문가들도 헛다리를 짚었습니다. 지난해 말, 올해 3월, 그리고 6월 S&P500 전망치 평균이 계속 내려갑니다. 시장을 내다보는게 아니라 뒤따라가기 바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40년 래 최고 물가, 믿었던 연준의 무능함. 그 끝에 티나가 서 있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현금 뭉치를 매트리스 밑에 깔아 두는 것 뿐이다. 아니면 금이나 미국 국채를.. 그런데 이것들도 가격이 떨어진다.”
HSBC 글로벌 리서치의 멀티 에셋 수석 전략가 맥스 케트너는 “작년에 ‘물가는 일시적’이라는 말에 현혹됐듯이, 지금은 ‘물가는 고점’이라는 말에 휘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지도 않았고, 고점을 찍지도 않았다. 마치 ‘지난 며칠이 매우 힘들었다. 이제 끝나간다’는 말과 같다.”
다음은 월가 분석가들의 반성문입니다.
# TD 아메리트레이트 수석 전략가 슈안 크루즈
물가가 안정된다고 생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서 멈출 것으로 봤다. ‘괜찮아. 제재를 가하면 돼’라고 생각했다.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전쟁이 물가에 이렇게 심각한 영향을 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 케스트라 홀딩스 CIO 카라 머피
올해 시작부터 하락이었다. 연준이 브레이크를 밟을 테니까. 시장도 출렁거렸다. 통상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이려니 했다. 돌이켜보면 그 속도가 너무 빨랐다.
그저 놀라고 있어서만은 안됐던 거였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그림이 더욱 복잡해졌다.
# DA 데이비슨 월쓰 매니지먼트 리서치 이사 제임스 로건
인플레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소비자 지출과 소비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 둔화 위험이 높아졌다. 이 모든 것이 진짜로 바뀌어 버렸다.
# 웰스 파고 증권 주식 전략가 안나 한
1분기 기업 실적을 보고 놀랐다. 대기업들의 이익률이 좋았던 거다. 공급망 문제를 얘기하면서도 마진이 좋았다.
2분기에 우리는 물가가 정점이 아니라는 것을 봤다. 1분기 실적은 지나간 숫자였던 것이다. 점점 더 부정적인 것들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심리가 바뀌고, 연준이 바뀌었다.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강타했다.
# 보케 캐피탈 파트너스 CIO 킴 프레스트
점심에 예약 없이 식당에 갔다.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런데 45분을 기다리란다. 종업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2019년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공급망 병목,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중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모나 모큐타
연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긴축이 온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전쟁은 스태그플레이션 충격파를 던졌다.
몇 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전쟁의 여파에서 빠져나올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물가는 높고, 금리는 올라간다. 경제 성장 전망은 다시 한 번 내려간다.
# TIAA 뱅크 월드 마켓 대표 크리스 가프니
만약 당신이 연초에 모든 것을 팔고 현금화했다면 더 좋은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는 항상 바보 게임이 된다.
투자한 상태로 그대로 있어라. 특히 장기적인 전망으로 투자를 한다면 그래야 한다.
여기서 손실을 만회하려고 남은 기간 열심히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힘들다. 변동성이 심하다.
외부 충격이 시장을 덮칠 때, 그냥 기다려야만 한다. 당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만 조정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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