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고공행진에 ETF 수익 높아
외화 예금·보험 등 환테크 인기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달러 상승을 기대하고 ‘환테크'(환율+재테크)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매력도 부각되면서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국제간 거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로 볼 수 있다. 달러 환율은 상방과 하방에 제한이 있고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달러 가치는 소멸하지 않는다.
달러 가치는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전쟁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
올 초 120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1285.6원) 보다 1.7원 오른 1287.3원에 마감해 13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앞서 환율은 지난 15일 미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13년 만에 1290원대로 뛴 바 있다.
달러를 투자하는 초보적인 방법은 은행에서 외화 예금통장을 만들어 달러를 매수 후 보유하는 것이다.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사서 환율이 높을 때 팔아 환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환차익은 비과세라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 하나은행의 ‘하나밀리어달러통장’, 농협은행의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 등이 있다.
외화예금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라 5000만원까지 보장되며 수수료는 상품에 따라 우대율이 다르다. 환전수수료의 경우 은행 대부분이 80~90% 우대 적용하고 있다. 또 원화통장에서 외화예금으로 이체하고 이를 원화로 인출할 경우에는 별도 인출수수료는 없다. 다만 외화예금통장은 다른 통장들과 달리 예금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자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유영미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고액자산가들도 금리 인상 수혜분을 누리기 위해 원화회전예금(6개월~1년 단위), 장기적으로 달러강세 예상으로 달러 적금과 환테크 달러예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달러 가치에 연동돼 수익이 오르내리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미국달러선물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는 환전 수수료가 없고 주식처럼 바로 사고 팔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모두 상장돼 있어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며 환전 수수료 부담도 적다. 다만 연 평균 0.2~0.4% 운용 수수료와 배당소득세(매매차익의 15.4%)가 발생한다.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 ‘만능절세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기도 한다.
출고일자 2022. 0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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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51.41)보다 10.48포인트(0.43%) 내린 2440.93에 장을 닫은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02.15)보다 3.46포인트(0.43%) 하락한 798.69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5.6원)보다 1.7원 오른 1287.3원에 마감했다. 2022.06.17. kkssmm99@newsis.com |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ETF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달러선물ETF’와 키움자산운용의 ‘KOSEF미국달러선물ETF’는 올 들어 8.12%, 8.01%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미국달러선물ETF’의 수익률은 7.95%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로 환테크 전략도 바뀌고 있다. 국내 ETF 투자자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환율을 고정하는 환헤지 전략을 썼다. 그러나 강달러 기조에 달러 가치 변동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는 환노출형 상품을 선호한다.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달러 ETF는 투자자들이 환율에 베팅하고 싶을 때 주식처럼 주식계좌를 만들어 쉽게 사고 팔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달러 강세 기조에서 환율 상승분이 주가 하락분을 상쇄해 성과가 더 보상되기 때문에 미국 주식형에서 환오픈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달러RP(환매조건부채권)는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미 국채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되돌려주는 ‘증권사 달러 예금’이다.
은행의 외화예금처럼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형과 보유기간이 정해진 대신 금리가 조금 더 높은 약정형이 존재한다. 은행 달러 예금보다 이자율이 더 높다. 단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는다.
달러보험도 있다. 일반적인 원화보험과 상품 구조가 같지만 보험료와 보험금을 외화로 주고받는다. 외화보험은 환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녀 유학, 이민 등을 위한 외화자금을 마련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환율이 내려가면 그만큼 원화가치로 손실이 생기는 데다가 ‘장기성’을 지닌 보험상품의 특성상 해약환급금 때문에 쉽게 해지하기도 어렵다. 또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해도 금리가 하락하면 만기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
이에 환율 변동에 따른 20~30년 후 보험금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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