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솔라나 기반 최대 디파이 프로젝트인 솔렌드(Solend)가 대형 고래 계좌의 청산에 개입하는 비상 조치를 준비 중이다.
해당 고래는 570만 솔라나(SOL)(1억7000만 달러)를 예치하고, 1억800만 개 스테이블코인(USDT, USDC)을 빌려간 상태다. 이는 메인 풀에서 솔라나 예치의 95%, USDC 대출의 86%에 달한다.
이 고래 계좌는 솔라나 가격이 22.27 달러까지 떨어지면 강제 청산된다.
솔렌드 거버넌스는 해당 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솔렌드 프로토콜은 물론 솔라나 네트워크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9일 솔렌드는 ‘탈중앙성’을 포기하고 해당 계좌를 솔렌드 랩스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 찬반 투표에 붙였다.
솔렌드는 시스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고래 계좌와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 포지션이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DEX에서 한꺼번에 청산 될 경우, 가격 급락과 연쇄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
솔렌드는 해당 고래가 위험을 줄이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청산 수순을 기다리는 것으로 판단했다.
솔렌드는 “우리는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해당 계좌에 대한 권한을 솔렌드 랩스가 일시적으로 회수해 청산이 일어나더라도 OTC(장외시장)를 통해, 오프 체인에서 청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솔렌드는 동시에 대출 금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계좌들에 대해서는 35%의 특별 청산 증거금을 요구하도록 스마트 컨트랙트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두 가지 방안에 대해 커뮤니티에 찬반 투표를 요청하고, 찬성으로 결정이 날 경우 즉시 실행에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솔렌드의 이 같은 방침은 ‘중간자 개입 없는’ 탈중앙 금융 철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솔렌드는 해당 고래 계좌가 안전한 상태가 되면 권한을 돌려주겠다고 했으나, 사실상 디파이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솔렌드 커뮤니티가 해당 방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알 수 없으나, 디파이 프로젝트가 시스템 위기 상황에서 레거시 금융기관들과 동일한 ‘개입’을 시도했다는 전례를 남기게 됐다.
디파이 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솔랜드의 TVL(총 예치 자산)은 2억5600만 달러로 솔라나 기반 디파이 중 최대 규모다. 솔렌드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해당 고래 계좌 주소, 포지션, 청산 가격을 공개하는 등 디파이로서는 극히 예외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만큼 연쇄 청산과 시스템 붕괴를 우려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탈중앙화 금융의 기본 철학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디파이 시장의 방향성과 관련,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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