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1만7700 달러를 보고 돌아온 비트코인은 바닥을 본 것일까?
거시 지표, 온체인 지표, 거버넌스와 감독 당국의 움직임으로 체크해봤다.
# 다시 열리는 파월의 입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주 수요일, 목요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지난번 75bp 금리 인상 이후 연준 관계자들이 “물가에 올인(All in)했다”는 표현을 쓸 정도다.
도이체 방크가 예측한 향후 3년 동안 미국 경제를 보면, 올해 3분기 물가가 정점을 찍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연준은 2개 분기 더 금리를 올리고 멈춘다.
2023년 3분기, 4분기에 미국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전망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시점은 2023년 3분기다.
거시 경제 지표는 레거시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시장 모두에 네거티브다. 단, 물가 정점을 앞당길 변수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극적으로 종료되는 것이다. 유럽 각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겉으로는 “무기 지원”을 약속했지만, 출구 전략을 설득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 온체인 지표
글래스노드는 장기 투자자들도 2만3000 달러 아래에서 17만8000 개의 비트코인을 유동화했다고 밝혔다.
#Bitcoin Long-Term Holders contributed to the sell-side, liquidating around 178k $BTC at prices below $23k.
This represents around 1.31% of their total holdings, and returns aggregate LTH balance to Sept 2021 levels.
4/9 pic.twitter.com/uwXKUu4omn
— glassnode (@glassnode) June 19, 2022
이 데이터만 보면 “큰 일 났다”고 할 수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도 않다. 장기 투자 지갑 중 오직 1.31%만이 매도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장기 지갑에 들어 있는 비트코인 규모가 2021년 9월 수준으로 내려가기는 했다. 고래부터 새우까지 글래스노드가 집계한 거의 모든 지갑 그룹들이 손실을 봤다. 2020년 3월 코로나 타격보다도 피해가 심하다.
장투 지갑이 물량을 더 들어낸다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기 투자자들은 아직 항복하지 않았다.
# 거버넌스와 정책 이슈
이번 급락이 지난번 크립토 윈터와 극명하게 다른 점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기이한 일들’이다.
‘테라→ 셀시우스→ 쓰리애로우→ 디파이 프로젝트’로 전염되는 연쇄 청산, 부도, 파산 위험이 끝났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각자 도생을 위해 ‘개입’을 서슴지 않는 것도 이슈다. 메이커DAO가 아베와 트랜잭션을 중단했고, 솔렌드는 고래 지갑의 청산 권한을 강제로 빼앗았다.
레거시 금융시장,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휘를 받는 은행들이 ‘전시’에나 할 일을 탈중앙 디파이가 해버린 것. 명분은 전체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두고 두고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
각국 금융 당국은 90조 원에 달하는 디파이 시장의 붕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결국은 규제 안으로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것이다.
금융 당국은 이번 폭락에 대해 도움의 손길은 커녕, 규제 정당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시장이, 디파이 시장이 살아나더라도, 통제 받는 반쪽 시장이 된다면 미래를 바라보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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