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암호화폐 시장 최대 규모의 퀀트펀드인 ‘쓰리애로우 캐피털(3AC)’이 최근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3AC는 이미 수 만 개의 이더리움(ETH)를 매각했고 회생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이런 가운데 3AC가 그동안 개인 투자금은 물론, 파트너 투자 기관과 여러 디파이(DeFi) 프로토콜의 자금을 전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3AC 공동 창업자 주쑤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관련 기과들과 소통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만 남겼을 뿐,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파산에 대한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쓰리애논컴퍼니(3AnonCompany)‘라는 닉네임을 쓰는 트위터리언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블록템포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는 3AC의 두 창업자와 함께 일해왔으며, 현재 3AC는 최소 20억 달러의 미상환 부채를 안고 있지만 보유한 유동자산은 2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일어난 많은 사건들을 보고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커뮤니티와 공유해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무모한 두 지도자가 투자자들이 평생 모은 저축을 어떻게 날려버렸는지”라고 썼다. 다음은 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내용 요약.
# “3AC의 신화는 강세장에서만 가능했다”
3AC는 2018년 설립 이후 다양한 대출기관으로부터 ‘무담보 대출’을 적극적으로 유치했고 고객들에게는 10~15% 수익률의 구조화된 신용 상품을 제공했다. 그러나 3AC가 사실은 신용이나 리스크를 잘 모르는 어린이(두 창업자를 가리킴)들이 운영해왔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3AC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주로 중국 화교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합법적인 라이선스나 규제를 받은 적이 없으며, 그들이 투자를 받은 대출 기관에는 그들의 돈이 막후에서 어떻게 운용되는 지 알 수 없는 소형 거래소, 개인과 기업들이 포함됐다.
3AC는 SETH/ETH, GBTC/BTC와 같은 차익 거래를 위해 고객의 돈을 교묘하게 전용했다. 이러한 거래는 그들에게 엄청난 명성을 가져다주었고 강세장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대출 기관들은 3AC에 투자한 자금이 이미 회수불능 상태라는 것을 며칠 전에서야 발견했다.
# ‘슈퍼 사이클’에 대한 환상
3AC는 2020년 초 시장이 ‘슈퍼 사이클’ 상태라는 환상을 가지고 베팅을 시작했고 이후에도 자기 최면에 빠져 시장이 고점일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이 전혀 없었다.
3AC는 합법적인 헤지 펀드로 가장하고 10억 달러를 운용했지만(이 중 자신들의 자금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음) 직원은 다섯 명도 되지 않았고 백오피스 관리 능력도 부재했으며 적당한 회계 감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도 없었다. 그들의 거래는 일반 투자자와 차별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소규모 대출 기관이 3AC로부터 무시당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들은 금리와 조건을 결정하는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해외 대출 기관은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특별 대우를 받으려는 시도를 했다.
다만 3AC가 그들이 제안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2021년 중반부터 그들과의 협력을 중단했는데, 돌이켜보면 그것이 오히려 해당 대출기관에는 잘된 결정이었을 것이다.
# 3AC, 미상환 부채 최소 20억 달러… 현재 유동자산 2억 달러 불과
쓰리애논컴퍼니는 3AC 창업자 주쑤(사진)에 대한 개인 비판도 주저하지 않으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주쑤는 스스로를 ‘사상적 리더’로 자리매김시켰고 겉으로는 침착한 척 했지만 스스로의 혼란스러움과 사악함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그의 공격성과 무례함을 잘 알았고 그들에 대한 모든 의혹을 저주했다.
그들에게 더 많은 돈을 빌려줄수록 그들의 시장 지배력도 커지고 암호화폐 배경이 없는 많은 전통 금융 펀드도 그들이 보장한 ‘10% APY(연이율)’ 안으로 들어갔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은 실제로 약 20개월 동안 지속되었지만 올해 초 한 자리 숫자로 떨어졌고 6월 10일경에서야 대다수 업체들이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루나(LUNA)가 붕괴되자 3AC가 조급한 거래를 하기 시작했고 자금 복구를 위해 더 많은 레버리지 투자를 시도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지난 한 달 동안 그들은 당초 날인한 계약 조건과 관계없이 각종 당사자로부터 모든 담보물을 끌어 모았다.
보수적으로 봐도 20억 달러의 미상환 부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는 개인 대출이나 프로젝트 금고의 부채는 포함되지 않았다.
20억 달러의 미상환 부채가 있지만 3AC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2억 달러에 불과하다. 3AC의 부실채권을 보유한 기업은 갤럭시 디지털(Galaxy), 블록파이(Blockfi), 제네시스(Genesis), FTX, 비트맥스(BitMEX), 바이낸스(Binance), 바이파이넥스(Bifinex), 테더(Tether), 바이비트(Bybit) 등이다
한편 그는 “주쑤가 싱가포르에 최소 3억 5천만 달러의 개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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