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출사태 피하기 위해 대출 중단 조치 이어져
동결액 80억 달러…서비스 재개 여부 등엔 묵묵부답
강세장 속 고수익 약속했지만 폭락하자 버티지 못해
정부 감시, 규제 없는 상황…5개주 규제당국 조사 협력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의 암호화폐 담보 대출업체 셀시우스가 암호화폐 가치 폭락으로 인한 대규모 인출 사태를 피하기 위해 대출 중단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셀시우스가 구조조정으로 대응할지, 파산 선언을 할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최근 9일 동안 셀시우스가 ‘극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50만명으로 추정되는 모든 사용자가 돈을 인출하는 것을 중단했으며 언제 다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셀시우스의 이러한 조치로 동결된 금액만 무려 80억 달러(약 10조3768억원)가 동결됐다.
이에 시장은 셀시우스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결국 자산 동결을 풀지, 파산 선언과 예금자 이탈이 이어지진 않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연방정부의 감시가 거의 없고 투명한 보고가 요구되지 않는 상황에서 규제받지도 않은 민간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말한다.
연방정부의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적어도 5개 주의 규제 당국이 셀시우스의 운영을 조사하기 위해 개입했다. 텍사스, 뉴저지, 앨라배마, 켄터키, 워싱턴의 증권 담당자들은 지난주 셀시우스의 변호인단과 협력해 셀시우스의 사업 방식과 자금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와 뉴저지는 지난해 가을부터 셀시우스가 등록되지 않은 증권이라며 이들 주에서 예금을 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앨라배마주 증권 담당 집행위원 조셉 보그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사건들은 우려를 증폭시켰을 뿐”이라며 “우리는 검토의 새 국면을 열었다. 왜냐하면 이 일은 이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셀시우스는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유동성과 운영을 계속 안정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지역사회가 알기를 원한다. 이 작업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셀시우스는 자사 예금자들에게 최대 30%라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했다. 그리곤 그들의 돈을 단기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금리로 대출해줬다.
셀시우스는 거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2018년 가을 CEL(셀) 토큰을 출시했다. 이는 2019년 14센트로 마감했고, 2020년 8월엔 42센트에 불과했던 셀 토큰이 그해 5.50달러 이상으로 마감했다.
이어 2021년 5월까지 2달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고 회사는 수백 명의 사람을 고용했다. 영국, 세르비아, 이스라엘에 사무실을 더했고 본사를 뉴저지 호보켄으로 옮겼다.
SNS에서는 환호했다. 셀시우스 유튜브 채널은 7만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한 셀시우스 이용자는 “셀시우스는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조선소에서 무릎 꿇고 용접하지 않아도 되고,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놀랍다. 암호화폐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라고 하기도 했다.
셀시우스는 강세장 속에서 예금자들의 현금 수요를 낮게 유지하면 이 회사의 수익률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그랬듯이 시장이 폭락하자 많은 사람은 그들의 돈을 꺼내기를 원했고, 셀시우스의 주식 가치는 폭락했다.
암호화폐 분야 개척자들에 관한 책 ‘크립토피언스’를 쓴 암호화폐 저널리스트이자 팟캐스터 로라 신은 WP에 “셀시우스는 그들의 예금자들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해 위험한 전략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그들이 구제받을 수 없었던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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