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론적이지만 과소평가 맞아…이후 입장 많이 바꿔”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었다고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해 6월 0.00~0.25% 수준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라고 시인했다.
연준은 당시 기존 전망치보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리라고 관측,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도 기준금리는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이날 청문회에서는 앤 와그너 하원의원이 “연준이 더 빨리 움직이지 않은 점이 놀랍다. 솔직히 연준이 실제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고 생각한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파월 의장은 이에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확실히 우리는 그랬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노동 시장 상황 등을 거론, “우리는 이 문제가 오래 갈지, 아니면 신속하게 변화할지를 판단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노동 시장 참여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었고, (코로나 상황에서) 갑자기 많이 낮아졌다”라며 “(당시 우리는) 사람들이 코로나19가 끝나는 대로 (일터로) 돌아오리라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새로운 백신이 있었고, 모든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다”라며 “그리고 (판단이) 꽤 틀린 것처럼 보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움직였다. 우리는 선회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여름 동안 인플레이션은 매달 하락하고 있었다”라며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개인소비지출(PCE)은 9월까지 매달 내려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쇼크가 일시적이라는 우리의 논지가 최소한 타당해 보였다”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이후) 10월과 11월에 데이터가 매우 바뀌었다”라며 “우리는 우리 입장을 많이 바꿨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이후 우리는 재정 여건을 꽤 중대하게 긴축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거시경제학자들도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우리 인플레이션을 2%대로 돌려놓고자 한다”라고 거듭 목표를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유가와 식량 가격,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문제) 탓에 그 길은 점점 더 어려워져 왔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이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동시에 강력한 노동 시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사이에는 관련성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의 도전은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치라는 것”이라며 일부 인플레이션은 국내적으로 다룰 수 있지만, 유가 등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했다.
*사진설명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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