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연쇄 청산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옵션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구조화 파생상품을 제공하는 EDG 창립자 크리스 배는 25일(현지시간)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을 보면, 옵션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하게 위축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 시장 성숙해지고 있다
크리스 배는 “시장의 성숙도가 진척되고, 옵션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옵션 매수-매도 스프레드는 합리적으로 형성돼 있다.
미결제약정의 경우 지난해 10월 150억 달러 규모 고점에서 지금은 7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불(Bull) 마켓이 식어가면서 감소한 것은 맞지만 거래량이 80억 달러에서 6억 달러로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미결제약정이 베어(Bear) 마켓에서도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 옵션의 두 가지 기능
암호화폐 파생상품 유동성 회사 패러다임의 기관 투자자 담당 패트릭 추는 “미결제약정은 시장 심리를 반영한다. 베어 마켓에서 관심도가 낮아진 것은 맞다”고 말했다.
옵션 시장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하나는 헤지, 다른 하나는 투기적 거래.
암호화폐 자산 규모가 감소하면 헤지 수요가 줄어든다. 투기적 거래는 강력한 매수 편향이 있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거래량 급감과 미결제약정 축소가 이어진다.
패트릭 추는 “전통적인 트래이딩 플레이어가 비트코인 옵션시장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제3의 수요가 등장했다는 뜻이다.
크립토 윈터에도 미결제약정이 선방하고 있는 것은 이들 새로운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옵션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것.
# 기관 주도 시장으로 바뀐다
기관 투자자들의 역할은 풋옵션 수요가 늘어난 것에서도 확인된다. 앰버 그룹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연쇄 청산 압력이 커질 때 위험을 경감시키기 위한 풋옵션 매수가 증가했다.
암호화폐 마켓 메이커 GSR의 트래이더 루크 파랠은 “지난 2년 간 이전 강세장-약세장 사이클 때와 달리 옵션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있다”며 “소매 투자자들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기관 주도 시장으로 바뀌었다. 기관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포지션 헤지를 위해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굴자들도 위험 관리를 위해 옵션시장을 이용한다. 파랠은 “채굴자들은 옵션 보험을 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가격 하락에 대비해 기꺼이 비용을 지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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