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일명 ‘고래’들의 수요가 몰리며 열흘 만에 20% 넘게 급등하며 2700만원에 안착했다. 글로벌 시세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고래(가상화폐 대규모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손들의 매수에도 이달 비트코인의 하락률은 30%대를 기록하며 ‘최악의 6월’ 마감을 앞두고 있다.
27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이후 전날까지 시세가 23.01% 상승했다. 특히 전날은 글로벌 기준 2만1783달러까지 오르며 이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2만1000달러선에 재도달했다.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도 2800만원대까지 오르며 열흘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온체인 데이터상에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시작되기 전 비트코인을 대량 구매하는 투자자 집단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트위터에서 게임오브트레이즈라는 별명으로 활동 중인 유명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에서 특이한 고래 활동이 감지됐다”며 “보유 비트코인 갯수가 1000개에서 1만개 사이 계좌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US는 고래들은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이하로 내려가자 본격적으로 매수했으며, 이로 인한 새로운 지지선이 생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고래들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는 이번 상승이 가격 흐름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가상화폐 유명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반 데 포프는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높은 2만1600달러를 넘어서야 한다”며 “현시점에서는 아직 해당 가격선을 넘어설 확실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3만2000달러 가까이 가격을 기록한 뒤 최근 2만1000달러선으로 하락하며 ‘최악의 6월’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30% 넘게 가격이 내렸다. 이는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단속으로 인해 폭락장세를 이어가던 지난해 5월과 지난 2018년 비트코인 약세장 바닥가 이후 최악의 실적이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인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상승세 없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 주 비트코인은 2만달러 이상의 상승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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