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추가 상승 우려도…”추가로 혼란 야기”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유 상한가 설정을 최종 논의 중이라고 미국 측이 밝혔다.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독일 순방 이틀 차 일정 브리핑에서 “다른 G7 카운터파트들과 함께 최종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산 석유 선적에 세계 상한가를 설정하는 메커니즘을 개발하도록 관련 장관들에게 긴급 지시하는 방향으로 합의에 근접했다”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를 고사시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현금 원천을 고갈시키고, 푸틴의 전쟁이 주유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둔화하도록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중의 목표를 보유했다”라며 “G7 정상의 목표는 특히 에너지를 통해 푸틴의 이익을 직접 겨냥하는 동시에, G7과 세계 나머지 국가에 미치는 영향과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당 논의는 G7 정상회의 첫날인 26일 각 정상 사이에서 논의됐다. 아울러 지지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간략히 양자회담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석유 수출로 2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2021년 월 평균 수익인 15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CNN은 러시아가 여전히 에너지 수출로 돈을 벌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G7 정상 간 현재 논의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상한제가 실현될 경우 일시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리라는 우려도 있다. CNN은 “미국은 계속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벌을 줄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이는 석유 시장에 추가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며 일부 국가 정상은 휘발유가 급등 상황에서 이런 혼란을 피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자산관리업체인 DWS그룹 소속 다르웨이 쿵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와 관련, 중국·인도 등이 러시아산 원유 대체재를 모색하기 시작하면 석유 가격은 배럴 당 2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면 러시아 석유가 이론적으로 세계 시장에 유입되며 추가 공급 혼선을 피할 수는 있지만, 러시아는 계속 두둑한 이익을 긁어모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조치를 위해 최근 며칠 동안 물밑 작업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엘마우=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독일 바이에른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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