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가상화폐 시장 하락세가 극심해지면서 이에 따른 후폭풍이 산업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 번째 ‘크립토 윈터’가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크립토 윈터는 암호화폐 투자 시장이 장기적으로 침체한 기간 가리킨다. 직전 크립토 윈터는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점 대비 80%가량 폭락했다. 지난달 비트코인의 하락 폭이 깊어지면서 이번 비트코인 조정 폭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증가했다.
3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은 37.9% 감소하며 월간 기준 가장 크게 가격이 하락했다. 연도별로 비트코인의 한 해 수익률을 살펴보면 시세가 4년마다 크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세 번의 큰 폭락장이 있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4년에 57.6%, 2018년에 73.3% 하락했다. 이후 4년 뒤인 올해 연초 대비 시세가 60%에 가까이 내리는 중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혹한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까지 회복하는 데에 최고 4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지코인(DOGE) 공동 창업자인 빌리 마커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가상화폐 약세장은) 결국엔 괜찮아질 것이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다”라면서 “(회복기까지) 대략 4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올렸다. 그러면서 현재 가상화폐의 매각 규모는 더욱 빠르고 공격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시장 회복에 대해서도 세계 경제가 끔찍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애비챌 가르그 일렉트릭 캐피털 매니징 파트너는 “향후 2년은 매우 험난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가상화폐와 웹3.0 업계가 내년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거시경제 약세장 속에서 (함께) 존재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스타트업 건틀렛 창업자인 타룬 치트라도 “가상화폐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상관관계는 12~18개월 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아케인리서치는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이 지난 약세장의 흐름을 따른다면 올해 4분기 말쯤 최저가인 1만3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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