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 최동녁 기자] “바이낸스가 선빵을 날렸다. 비트코인 현물 수수료 제로(0) 선언은 업계 전체에 대한 도전장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깊은 겨울잠에 들어간 사이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가 수수료 전쟁을 본격화했습니다. 바이낸스는 6일 창립 5주년을 맞아 비트코인 현물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지난 달 바이낸스US도 같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감원, 주가 하락 등으로 고전하는 틈을 이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마켓에서 1위 거래소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승부수로 보입니다.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는 지난 5월 테라 사태와 이후 벌어진 연쇄 청산, 부도 공포를 시장 확대를 위한 기회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집 안의 코끼리” 같은 이슈입니다. 누구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죠. 특히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올해 말 제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자산시장 기본법에 따라 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국내 암호화폐 수수료는 거래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식 매매 수수료보다 대략 10 배 정도 높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일 때는 이 수수료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거래소 이용자들은 수수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록미디어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7일부터 진행한 폴(poll)을 보면 90%가 현재 수수료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 매매 수수료 또는 그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73%에 달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바이낸스는 현재 특금법 체계에서는 가상자산사업자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투자자들 상당수가 바이낸스를 통해 현물 또는 선물 거래를 합니다.
은행 계좌가 있는 5개 거래소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국내 거래소가 아닙니다. 바이낸스가 국내 법에 따라 면허를 획득할 경우, 기존 레거시 금융회사들이 암호화폐 매매를 할 수 있게 될 경우, 5개 거래소 독과점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블록미디어는 5개 거래소의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업비트 관계자는 “바이낸스 수수료 변경 관련해서 직접 코멘트 하기는 어렵다”며, “업비트의 원화마켓 수수료는 0.05%로 국내에서 가장 낮고, 부가세를 제외하면 0.0491%다”고 말했습니다. 업비트가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낮은 수준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수료 개편에 대해서는 아직 별도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거래소들은 공식적인 코멘트를 꺼렸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비트코인 현물 수수료를 폐지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거래소 내부에서 글로벌 거래소들의 수수료 관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래 관련 수수료 전략에 대해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굳건한 1강 체제가 유지되고 있어, 다른 거래소들이 수수료를 낮추는 것에서 큰 점유율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가상자산 업계 전반 증권사 대비 수수료가 높음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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