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피격 당했습니다. 사건의 배경이나 아베 전 총리의 생사 여부가 아직 불투명합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아베 전 총리가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아직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베는 재임 중 ‘아베노믹스’를 강력하게 추진했습니다.
# 아베노믹스의 그늘
통화정책으로는 제로 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의 신봉자입니다. 일본은행은 아베의 지원 하에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리플레이션 정책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서 물가가 오르고, 기업에도 활기가 도는 듯 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물러난 이후에도 일본은행은 기존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베 총리가 이대로 깨어나지 못한다면 일본 통화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엔화 가치 상승)
# 엔화-금 동조화…강달러에 순응
아베 총리가 재임하던 기간 중 엔화는 달러에 대해 약세와 강세를 주기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이 방향성은 대체 투자 자산인 금(골드)에도 적용되어서 엔화가 약세이면 금도 약세, 엔화가 강세이면 금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아래 그림. 달러/엔 환율 오른쪽 축 역전. 금(노란색) 왼쪽 축)
다시 말해 금과 엔화 가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깨진 것은 팬데믹 이후입니다. 금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엔화 약세는 지난해 11월 연준의 금리 인상 선회 이후 더욱 심화됐습니다.
# 일본은행의 고립…엔 약세 자처
일본은행은 연준, 영란은행, 심지어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정책을 바꾸는 중에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경제는 물가가 오르지 않는 ‘식물 경제’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일본 국민들도 인플레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중앙은행은 기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아베노믹스의 잔영이 남아 있는 것이죠.
만약 일본은행이 정책을 바꾸게 되면 엔화는 강세 반전이 될 텐데요. 달러 대비 엔화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느냐는 확언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어 3위권의 경제 대국입니다. 일본의 경제 정책 변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줄 수 밖에 없는데요. 엔화가 강달러 기조를 무너뜨리는 촉매 역할을 한다면 과거처럼 금이 상승하고, 비트코인 같은 대체 투자 자산에 대한 관심도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반면 안전 자산으로써의 엔화의 부상은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 이탈을 가속시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시아권의 불안정한 통화들은 강달러에 이어 엔강세 파고까지 견뎌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한 발의 총탄이 일본 정치와 경제 정책 방향을 바꾸고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는 나비 효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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