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 트위터 인수 계약을 해지했다. 수 개월간 끌어온 스팸 봇(bot) 가짜 계정 논란이 결국 M&A 딜 자체를 무산시키는 빌미가 됐다.
8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해지한다는 서한을 트위터에 발송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 테슬라 주가 상승, 트위터와 도지코인은 하락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1.9% 상승 중이다. 정규장에서 테슬라는 2.5% 올랐다.
반면 트위터 주가는 정규장에서 5.1% 떨어졌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7.7% 하락 중이다.
머스크가 지원 중인 암호화폐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 떨어졌다.
# 트위터 가짜 계정 정보가 발단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 달라고 트위터 측에 요구했다. 트위터는 봇(bot)으로 만들어진 가짜 계정 비율이 5%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이 같은 설명을 검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머스크는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가짜 계정이 5% 이상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머스크가 계약 해지를 공식화함에 따라 트위터 M&A 딜은 소송 전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 줄 소송 예고, 위약금 10억 달러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트위터 인수 관련 계약서에는 중도 해지 시 10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하도록 돼 있다. 머스크가 가짜 계정을 문제 삼아 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에 이 사안이 계약 파기 사유에 해당하는지, 어느 쪽에서 잘못을 한 것인지 따지는 소송이 불가피하다.
머스크가 순순히 10억 달러 위약금을 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트위터 이사회 역시 머스크를 상대로 계약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경영진과 이사회는 머스크의 기업 인수를 전제로 감원, 조직 축소, 신규 채용 중단 등을 단행했다. 트위터 주주들과 해고된 근로자들의 줄 소송이 예상된다.
# 검열 없는 SNS 명분은?
머스크는 당초 트위터를 인수하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하고, ‘검열 없는 자유 언론 이념’을 실현한 후 재상장한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혔다. 머스크는 개인 재산 외에 월가 투자자들로부터 인수 자금을 따로 조달했다. 이번 딜이 파기됨에 따라 해당 투자자들로부터도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와 교감하며 트위터를 검열 없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잭 도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