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원화로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에 상장된 수백 개의 코인 중 동일한 코인은 겨우 1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거래소에 모두 상장된 코인의 수가 적은 만큼 향후 가이드라인 설정에 있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국내 원화 거래소 5개의 원화마켓과 BTC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의 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기준 651개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원화를 이용해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개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나스닥 지수 급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12일만에 2800만원을 재돌파했다. 사진은 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2022.07.08. photocdj@newsis.com |
거래소별로 상장 가상자산 수를 살펴보면 업비트의 경우 원화마켓 114개, BTC마켓 160개로 집계됐으며, 빗썸은 원화마켓 198개, BTC마켓 99개이다. 코인원은 원화마켓 199개, 코빗에서는 198개의 가상자산을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원과 코빗은 원화마켓만 운영하며 BTC 마켓은 없다. 고팍스는 원화마켓에 82개, BTC마켓에는 81개의 가상자산을 거래 지원 중이다.
많으면 한 거래소당 200개에 가까운 가상자산이 거래되고 있지만 5개의 거래소를 통틀어 공통으로 상장된 가상자산의 수는 11개뿐이다. 5개 거래소에 모두 상장된 코인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카르다노(ADA) ▲스텔라루맨(XLM) ▲비트코인캐시(BCH) ▲이오스(EOS) ▲베이직어텐션토큰(BAT) ▲질리카(ZIL) ▲퀀텀(QTUM) ▲오미세고(OMG) 로 5대 거래소 원화마켓에 상장돼 있다.
공통적으로 상장된 가상자산들은 시가총액이 큰 메이저 코인들이 주를 이뤘다. 이중 가장 규모가 작은 코인인 오미세고(OMG)도 지난 8일 기준 시가총액만 약 2억7200만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3532억의 가상자산이다.
5개 거래소 원화마켓에 공통 상장된 11개의 코인을 제외하고 원화로 거래가능한 가상자산의 구성은 거래소마다 다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5개 거래소의 협의가 필요한 상장·상장폐지 가이드라인 등 투자자보호 활동에 있어 이견 충돌이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5대 거래소의 공동 활동으로는 거래소들끼리 모인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와 금융감독원과 함께하는 ‘가상자산 리스크 협의회’ 등이 있다. 지난 5월 테라-루나 급락 사태 이후 거래소 내 공통 기준 마련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5대 거래소는 지난달 닥사를 출범하고 첫미팅까지 마쳤다. 이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이 개입해 가상자산과 관련한 준법감시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거래소들의 의견 합치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 안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다. 거래소별로 상장된 코인의 종류가 모두 다르다시피 한 상황이다 보니 모든 거래소들의 이해관계를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A씨는 “현재 거래소별로 200~300개의 가상자산은 원화마켓와 비트코인 마켓에서 거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정하는 식이라고 해도 가상자산 프로젝트마다 특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기존 코인들에 영향 없이 상장상폐 기준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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