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채권전문가 10명 중 6명이 한은의 50bp 금리 인상,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을 예상했다. 씨티그룹도 빅스텝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냈다.
# 채권전문가 10명 중 6명 “이달 빅스텝 전망”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채권전문가 99%가 오는 13일에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64%가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8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기준금리 관련 설문에서 이 같이 응답했다. 직전(94.0%)가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인상할 것이란 응답자의 64%가 0.50%포인트(빅스텝)을 예상했다. 34%는 0.25%포인트(베이비스텝), 2%는 0.75%포인트(자이언트스텝)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채권보유와 운용관련 종사자 191개 기관, 85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9개 기관 100명(외국계 1개 기관, 1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물가 안정을 위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예상돼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상승 응답자 비율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전망 BMSI는 74.0으로 전월(49.0)대비 상승했다. 각종 글로벌 경기 지표가 악화됐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 BMSI는 25.0으로 전월(37.0) 대비 악화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동월대비 6.0%를 기록한데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에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BMSI는 34.0으로 전월(43.0)대비 낮아졌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됐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과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는 등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다음달 환율 상승 응답자 비율이 증가했다.
종합 BMSI는 91.3으로 전월(89.0)대비 소폭 상승했다.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전망 BMSI가 상승하면서 다음달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 씨티 “한은, 이번주 빅스텝 할 듯…소수의견 1명”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가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일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지고 있어 한은이 이번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며 “비둘기파인 주상영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내는 등 소수의견도 1명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5.26. photo@newsis.com |
그는 “지난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3명의 금통위원이 중립금리를 향한 선제적 정책금리 인상을 명시적으로 지지했다”며 “이창용 총재도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씨티는 그러나 한은이 다음 달에도 연속으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는 등 8월, 10월 ,11월 각각 0.25%포인트씩 올려 연말 최종 금리 레벨은 3.0%가 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회의 직후 발표되는 통화정책방향 문구와 기자회견에서 ‘향후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포함하는 등 긴축 전환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한 ‘선제적’ 통화 정책을 강조하는 동시에 8월 추가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다음달 발표 예정인 ‘8월 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현재 4.5%에서 5.0~5.5%로 5%대로 올리고 연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현재 2.7%에서 2.4~2.6%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한 후 내년 4분기 또는 그 이전에 정책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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