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등 비트코인 바닥 언급
최근 비트코인 시세 2만달러 선 유지
미 CPI, 자이언트 스텝 등 악재 여전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폭락한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것이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 각종 긴축 요인들이 남아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12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데일리호들 등 각종 외신에 따르면 FTX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한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시장이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TX는 코인마켓캡 기준 거래량 세계 2위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앞서 가상자산 분석가 울프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5년, 2018년 차트를 보면 역사적으로 100일 이동평균이 200일 이동평균을 넘어설 때 시세가 바닥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에도 7월 중순까지 100일 이동평균이 200일 이동평균을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며 7월15일부터 일주일 이내 이런 움직임이 벌어진다면 상승 궤적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암호화폐 시세 흐름을 보면 가격이 바닥을 잡은 것처럼 보인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6일 1만9000달러(약 2400만원) 대에서 2만 달러대로 올라선 뒤, 지난 8일에는 2만2000달러(약 2800만원) 선까지 상승했다. 이더리움도 지난 6일 1000달러(약 130만원) 선을 찍은 이후 우상향하며 지난 8일 1200달러(약 150만원) 선까지 올랐다.
암호화폐 전체의 시가총액을 보면 이달 초 8000억 달러까지 줄었지만, 지난 5일부터는 9000억 달러대로 다시 진입해 횡보하고 있다.
투자심리도 소폭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지속적으로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점수로 보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2점, 지난 주에는 14점, 지난 10일에는 24점을 보였다. 전날에는 22점이었다.
하지만 향후 남아있는 변수들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해 있다.
먼저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상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37만여개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긴축 가능성은 더 커졌다.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대체로 5월 CPI 8.6%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발표들에 이어 오는 26~27일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이 회의에서 FOMC가 0.75%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에서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방침을 논의 중이라는 점도 변수다. 미 재무부는 지난 7일 가상자산 국제사회 규제 수립을 위한 기본 틀(Framework for International Engagement on Digital Assets)을 만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발표된 ‘책임 있는 가상자산 발전을 담보하기 위한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개인·기관 투자자 95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비트코인이 1만 달러와 3만 달러 중 어느 선에 먼저 닿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60%가 1만 달러를 선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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