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발행가 대비 300배 넘게 팔려
# 거래 다수 발생
# 발행 한 달 째 거래량 기준 2위
# 등급 가격 3~4배 가격 올라
# 신세계 푸빌라 NFT 생태계 구축 박차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세계백화점이 ‘메타콩즈’와 협업해 만든 푸빌라 NFT가 최초 발행가(11만원) 보다 300배 넘는 3000만원대에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신세계그룹이 보여줄 NFT 생태계에 기대를 걸고 과감한 베팅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푸빌라 NFT의 흥행에 힘입어 유통업계 메타버스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11일 발행(민팅)한 푸빌라 NFT의 최고 거래가는 당시 시세 기준 3000만원대를 기록했다.
모두 1만개가 판매된 푸빌라 NFT 중 최고가 거래는 미스틱 등급의 ‘#3720’이다. 미스틱 등급은 1만개의 푸빌라 NFT 중 20개만 발행된 최고 등급의 NFT다. 최초 발행 금액이 250클레이(KLAY), 대략 11만원 수준이었던 이 NFT는 지난달 23일 9만9999클레이에 거래가 됐다. 당시 시세로 3000만원 수준이다. 최초 금액 대비 300배가 넘는 금액이다.
푸빌라 NFT의 등급은 최초 발행시 무작위로 선정된다. 20개만 존재하는 미스틱을 비롯해 레전더리(100개), 에픽(500개), 레어(1000개), 언커먼(2500개), 커먼(5880개)으로 나뉜다. 발행 당시 ‘1초’ 만에 완판이 됐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푸빌라 NFT는 투자 개념의 ‘소유’ 뿐만 아니라 실제 백화점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기존 NFT와 다르다. 미스틱 등급의 NFT 소유자는 매달 신세계백화점에서 ▲퍼스트라운지 입장 5회 ▲발레주차 제공 ▲20% 사은 참여권 3매 ▲멤버스바 커피 쿠폰 3매 ▲F&B 3만원 식사권 2매가 제공된다.
1000만원대가 넘는 거래는 이 외에도 다수 발생했다. 미스틱 등급의 #7226, #3811은 각각 9만 클레이, 8만8888클레이에 거래된 바 있다. 레전더리 등급의 #1848도 3만4000클레이에 거래되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보다는 신세계그룹이 그리고 있는 NFT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초 발행 후 2차 거래가 한창인 푸빌라 NFT는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에서 여전히 ‘핫’한 아이템이다. 암호화폐 클레이튼으로 거래 가능한 NFT 중 지난 한 달간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았고,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도 세 번째 많은 거래를 보이고 있다. 오픈씨는 세계 최대 규모의 NFT 마켓이다.
오픈씨에서 푸빌라 NFT를 거래하는 방법은 옥션이나 이베이와 유사하다. 판매자가 직접 제시한 즉시구매가(Buy now)로 구매하거나 원하는 가격을 제안(offers)할 수 있다.
20개 미스틱 등급의 시세를 모두 조사해 본 결과 최초 발행가 보다 3~4배 가량 높은 1000~1444클레이에 주로 오퍼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푸빌라 NFT 최저 금액은 315클레이로 발행가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신세계 푸빌라 NFT의 혜택이 국내 백화점에 한정돼 있다는 점을 들어 내수용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측은 푸빌라 NFT를 시작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글로벌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중순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푸빌라 NFT 페스티벌을 열고 팝업 등을 선보이며, 향후에는 NFT 홀더들을 위한 파티를 기획 중이다. 보유자 혜택을 예술공연과 스포츠경기로 늘리고, 푸빌라 NFT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 제작, 브랜드·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푸빌라 NFT는 대기업 최초로 신세계 자체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PFP NFT(Picture For Profile NFT·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용 프로필 형태의 디지털 이미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온·오프라인이 융합하는 진정한 디지털 신세계 구축이 목표”라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