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NFT 플랫폼 전쟁]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 NFT 거래 플랫폼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유니스왑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NFT 플랫폼은 밥상을 뺏길 공산이 크다. 애초 유니스왑이 존재하기 전에는 오더북(order book)이 없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거래의 양적 질적 측면에서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처럼 시장에 뿌리를 내린 중앙화된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니스왑은 해냈다.
현재 NFT 시장을 살펴보면 상위권인 오픈씨(OpenSea), 룩스레어, X2Y2는 모두 오더북 모델의 플랫폼이다. 제품 차원에서는 두 플랫폼 간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일반적으로 판매자는 주문서을 통해 NFT를 판매하고 구매자는 시장에 나온 매물 내용을 확인하고 선택적으로 구매한다. 오픈씨가 이들 플랫폼 중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찍 시장에 진출해 아성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유니스왑이 시장에 진입하면 NFT 플랫폼 1.0의 1차 전쟁은 아마도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다. 항상 ‘작지만 아름다운’ 제품으로 유저들을 사로잡은 유니스왑은 제품 밑바닥부터 오픈씨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5일 지니(Genie) 설립자이자 현재 유니스왑 NFT 제품 책임자인 스캇(Scott)은 “로드맵에 따라 1단계 작업은 유니스왑 NFT의 ‘핵심 기반’을 가동하는 것”이라고 트윗했다.
그는 ‘핵심 기반’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응용 프로그램 구성 요소를 복붙할 것이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구축해야 하며, 소수 NFT 컬렉션이 자체 시장을 가져야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많은 추측을 낳았다. 일부에서는 유니스왑이 사용자 기반이 큰 일부 우량 NFT 프로젝트에 대한 맞춤형 거래 시장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긴다.
7월 9일 스캇은 좀 더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유니스왑 NFT 거래 리스트는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을 채택할 것이고, 이 기능은 설계, 구축, 실전 테스트에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새로운 NFT가 마켓에 나올 때마다 앱이나 사이트에 들어가 별도의 카테고리를 누르거나 검색할 필요 없이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유니스왑 NFT 거래 플랫폼은 베일에 가려진 상태지만 NFT 거래 플랫폼 간의 전쟁의 서막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도전자인 유니스왑은 기다리는 전략을 택하지 않고 차근차근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 젬(Gem) 인수한 오픈씨…6월 씨포트 프로토콜(Seaport Protocol) 출시
오픈씨도 올해 4월 지니의 주요 경쟁사 젬(Gem)을 인수했다. 젬(Gem) 역시 NFT 시장의 탈중앙화 애그리게이터로 먼저 탄생한 지니(Genie)보다 사용자와 거래량이 훨씬 많다. 오픈씨는 젬의 인수를 ‘미래’라고 표현했지만 외부에서는 이 인수가 탈중앙화 애그리게이터 NFT 플랫폼인 젬(Gem)이 자신들의 먹거리를 빼앗아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적 합병’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젬은 여전히 오픈씨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둘은 제품 측면의 결합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니스왑이 NFT 영역에 진출하자 오픈씨는 신속한 동작으로 씨포트 프로토콜(Seaport Protocol)을 출시했다.
젬 인수가 오픈씨의 방어 전략이었다면 씨포트는 적극적인 공격인 셈이다. ‘중앙집중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오픈씨에 비해 오픈소스 탈중앙화 프로토콜인 씨포트에서는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누구나 NFT 시장을 구축할 수 있다.
제품 기능 측면에서 씨포트(Seaport)는 사용자가 서로 다른 자산을 묶어 NFT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40 ETH 가치의 두들(Doodle) NFT를 소유하고 있고 100 ETH 가치의 BAYC NFT를 거래하려는 경우, Doodle NFT와 60 ETH를 사용해 가격을 조합한 뒤 BAYC NFT를 구매할 수 있다. 이 같은 유연한 결합 및 교환 방식은 NFT 자산의 거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씨포트는 또한 사용자가 ‘물물교환’을 통해 NFT를 거래할 수 있도록 스도스왑(SudoSwap) 도구를 제공한다. 이밖에 이 프로토콜은 NFT의 네덜란드식 경매 생성을 허용한다. 사용자는 시작과 종료 가격, 경매 기간을 설정한 다음, 구매자를 찾거나 경매 기간이 끝나 거래가 완성될 때까지 가격을 낮추거나 올리는 메커니즘을 사용할 수 있다. 네덜란드식 경매는 NFT 가격의 탄력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일부 사용자는 오픈씨에서 출시한 씨포트(Seaport)가 암호화폐 자산 거래 영역의 유니스왑을 모방한 것은 분명하지만, NFT 구매, 판매 및 거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유니스왑의 NFT 사업이 본격화 되기 전, 오픈씨가 전개하고 있는 일련의 행동은 이미 NFT 거래 시장에 짙은 화약 냄새를 풍기고 있다. 여기에 11일(미국시간)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 업계 큰 손 게임스톱(Gamestop)도 NFT 거래소를 공식 출시했다. 게임스톱은 적지 않은 미국 소매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넉넉한 자본도 소유하고 있어 NFT 시장에 어떠한 혁신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유니스왑, 오픈씨에 게임스톱까지 NFT 제품과 거래 혁신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며서 올해 4분기쯤 NFT 시장 구도엔 커다란 소용돌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플랫폼이 경쟁하면 사용자의 거래 환경과 편이성 향상이라는 이득이 동반된다. 어쩌면 이들의 전쟁은 카타르 월드컵을 지켜보는 수준의 관점잼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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