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2일(현지시간) 20년만에 처음 미국 달러와 1 대 1 등가를 기록했다.
유로/달러가 등가(parity)를 기록했다는 것은 1유로와 1달러 가치가 같아졌음을 의미한다. 유로는 탄생 이후 거의 대부분 기간 미국 달러 보다 높은 가치를 형성해 왔다.
CNBC는 유로가 유로존의 에너지 위기와 경제적 우려로 압박받으며 이날 장중 한때 0.9998달러까지 하락, 2002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로/달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데이터에서도 이날 1.0001달러의 장중 저점을 기록, 두 통화가 사실상 등가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
CNBC에 따르면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108.56까지 전진, 2002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었음을 반영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스는 유로 가치가 20년래 최저로 하락한 것과 관련,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00만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그는 유로 가치 하락을 경화 시스템 붕괴의 신호라고 지적하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지라고 권유했다.
이에 비해 코인데스크는 유로 가치 하락이 암호화폐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를 소개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은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를 경우 압박을 받게 된다. 유로와 달러의 등가 도달은 달러 강세를 의미하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로화 가치 하락은 유로에 1대1로 고정된 유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도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유로 스테이블코인의 위상 약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로/달러는 뉴욕장 후반 1달러 바로 위에서 거래됐다.
*이미지 출처: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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