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습니다. 다음은 이창용 한은 총재 기자회견 중, 외환시장 관련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7.13. photo@newsis.com |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앞으로 한두 번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긴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미국도 스태그플레이션이냐 슬로플레이션이냐 의견이 다르다. 총재가 볼 때 우리나라 상황은 침체로 가는 건지 천천히 성장세로 가는건지. 미국이 이달 말 금리를 결정한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이 되는데 총재가 생각할 때 인플레 해결사로서 과감하게 할 것인지. 미국과의 금리 차가 다음달에 1% 이상나면 감내 할 수 있는지.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과 슬로플레이션 중 어떤 걸 할 건지는 2대 불확실성 중 하나다. 학자마다 논의 중이다. 그래도 미국 연준 입장은 영어식 표현으로 좁은길이다. 아직도 경기침체가 심하지 않으며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가 어느 견해를 본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미국 금리와 불확실성이 변하는 걸 봐야 한다. 금리를 얼마나 올리냐에 따라서 경기가 결정된다. 내생적으로 결정되서 더 봐야한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경기침체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처럼 자이언트스텝으로 갈 필요는 전혀 없다. 저희가 올해는 성장률이 2% 중반 정도 내년은 2% 가깝게 이 정도를 베이스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외부상황이 변하면 더 나빠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선 2% 밑으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걱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크다. 2% 밑으로 떨어지면 그것에 맞게 정책을 조정해 가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을 예상해 정책을 미리할 단계는 아니다. 나중에 너무 낙관적이라는 비난은 하지 말아 달라. 가능성 봐 가며 하겠다.
금리 역전이 100bp냐 75bp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올라갔을 때 우리만 자본 유출이 영향을 받는지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지가 (중요하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 굉장히 긴장 상태다. 1997년, 2008년과 비교하는데, 그 당시와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1997년은 아시아에서만 돈이 빠져나갔다. 2008년 때는 금융위 부위원장때라 잘 기억한다. 그당시 외환보유고 통계가 불투명했다. 모 신문에서 한국이 씽킹필링(Sinking feeling, 침몰하는 느낌)이라고 보도가 되서 외환시장이 출렁인 적 있다. 잘못된 보도라고 대응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저희만 떨어진 게 아니고 엔화 유료화 등 주요 통화가 다 떨어졌다. 다만 최근 들어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안 돌아선 게 일본과 중국이다. 그러다 보니 수출경쟁이 있는 한국이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겠냐 한다. 엔화 중국과 동조돼 절하되는 측면이 있는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자본이 빠져나가고, 안전자산을 찾아 빠져나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를 제외하고 환율이 다 떨어지고 있다.
1% 갭이 벌어지면 어떻게 되냐 묻는데, 저는 갭 자체를 보지 않는다. 갭이 벌어졌을 때 우리나라에서만 자본이 유출되는지 우리나라 환율만 떨어지는지를 볼 것이다. 예전처럼 큰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 하는데 이런 건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걸 봐 달라.”
– 지금 환율 상황이 국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외화 변동성 쏠림 측면서 대응 필요할지 궁금하다. 또 통방문에서 통화 정책 완화 정도 조절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환율이 절하되면,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 가격이 올라간다. 물가에 좋지 않다. 그래서 저희가 환율을 유심히 보는 이유가 안정 면에서 보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1차적 관심이다.
당연히 그걸 고려해 정책을 하고 있다. 완화 정도라는 단어가 빠진 것은 말씀하신 게 맞다. 2.25%로 가서 중립금리의 하단 정도가 아닌가 한다. 지금부턴 금리를 올린다 내린다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표현을 바꿨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