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쓰리애로우캐피탈(3AC) 창업주 주쑤(Zhu Su)와 카일 데이비스(Kyle Davies)가 청산 절차에 협조하지 않은 혐의로 미국 법원에 고소를 당했다. 12일 저녁 미국 뉴욕 법원이 3AC 채권단이 요청한 긴급 심리를 열기로 했으나 두 설립자는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약 한 달 동안 종적이 묘연했던 주쑤는 12일 저녁 그의 변호사가 3AC 청산인 러셀 크럼플러(Russell Crumpler)에게 보낸 이메일 스크린샷 두 건을 트위터에 게재하고, 자신들이 3AC 청산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채권단 변호인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트윗에서 “슬프게도 청산인과 협력하려는 우리의 선의는 미끼로 이용됐다. 그들이 스타크웨어(StarkWare) 토큰 보증에 대해 선의를 행사했기를 바란다”라고 썼다.
# 이메일 두 건에 어떤 내용 담겼나?…주쑤 변호사, 청산인측 행위 ‘피싱’에 비유
주쑤의 위임 변호사 크리스토퍼 어낸드 대니얼(Christopher Anand Daniel)은 청산인 러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러셀이 미국 법원에 우리가 비협조적이었다며 (고소) 신청서를 냈지만 이 문서들은 (우리에게) 사전 통지 없이 제출된 것으로 명백한 ‘피싱’ 행위”라면서 “당신은 선의를 가지고 의사소통을 하고 싶지 않았고 원래부터 이러려 했다. 이는 실망스러운 일이며 우리 고객은 그러한 행동에 처벌이 가해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니얼은 자신의 고객 주쑤가 그동안 왜 침묵을 지켰는지에 대해 “그의 가족이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지난 주에 싱가포르 금융청(MAS)의 질의를 처리해야만 했으며 이는 많은 시간적 압박을 받으며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3AC 공동 설립자 두 사람의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은 블록미디어 등을 통해 몇 차례 보도됐다. 그러나 이 해명을 사실로 받아들일 경우, 3AC 설립자 주쑤는 신변 위협이 없는 장소로 이동해 싱가포르 현지 당국의 조사에 대응하려 상당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그는 이메일 첨부 파일을 통해 3AC의 자산 데이터 상세 설명 자료도 제출했음을 언급했다. 대니얼은 “주쑤와 카일 데이비스가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러셀이 전달받은 내용을 있는 그대로 법원에 통지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 주쑤측 변호사 “청산인의 과실로 회사에 손해 끼쳐” 주장
대니얼은 러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청산인 러셀이 7월 5일까지 합의된 스타크웨어(StarkWare) 토큰 구매 제안을 실행하지 않아 고객(주쑤)에게 엄청난 우려를 끼쳤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실로 인해 회사 가치가 크게 상실됐다고 생각하고 주주로서의 권리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 “스타크웨어 권리 행사에 대한 청산인의 행위는 의무 위반에 해당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채권자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건의 집행 상황, 즉 청산인이 스타웨어의 집행 권한을 언제 알았고, 그 가치를 어떻게 판단했으며 집행 시점은 언제로 생각하는지 등을 즉시 서면으로 알려달라”고도 요청했다.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3AC는 과거 이더리움 레이어2(Layer2) 솔루션인 스타크웨어에 투자했고, 이메일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계약에 코인 발행이 포함됐음을 암시하고 있다.
플래시봇(Flashbots)의 전략 책임자 하수(Hasu)는 이에 대해 “스타크웨어 주식에는 토큰 (발행) 보증이 있었지만 7월 5일 기한이 만료되었고, 청산인이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지 않아 이제 스타크웨어 토큰이 손실되었음을 지적한 것”이라는 트윗 댓글을 올렸다.
스타크웨어 주식 약정에 토큰 발행이 실제 포함됐다는 가정을 해보면, 주쑤는 지난 6월 중순 잠수를 타면서 직접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청산인에게 스타크웨어 토큰 구매를 실행하라고 주문했을 수 있다. 하지만 청산인은 실행에 옮기지 않았고 이로 인해 주쑤는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얘기가 된다.
12일 공개된 이메일로 미루어 미국 법원과 싱가포르 금융 당국으로부터 이중 압박을 받고 있는 3AC 설립자 주쑤가 변호인을 통해 적극 대응중이라는 점은 확인된다. 하지만 3AC 사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당분간 양측의 비난전과 해명이 계속될 공산이 커졌다.
#스타크웨어는 어떤 회사
스타크웨어는 2017년 이스라엘에 설립된 블록체인 프로젝트 업체로 이더리움 확장성을 강화하는 레이어2 제품인 스타크엑스(StarkEx)와 스트카넷(StarkNet)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크엑스는 허가형 이더리움 확장성 엔진이고 스타크넷은 무허가형 탈중앙화 Z-롤업 네트워크다. 개발자들은 누구나 스타크넷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고 가스비 부담도 적다. 스타크웨어는 6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고 시리즈 C까지 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 C에는 세콰이어 캐피털 주도로 파운더스펀드, 패러다임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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