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범은 에너지 가격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을 순방중인데요. 관계가 소원해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선물을 받아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13일 오후 2시 34분 게재한 둠즈데이 시나리오 기사를 다시 전송합니다.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에너지 위기가 극적으로 타결되는 버전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2022년 10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아이슬랜드 레이캬비크에서 휴전 문서에 서명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명 직후 “이제는 평화를 위해 노력할 때”라며 서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위협을 거둬드립니다. 유로/달러 패러티가 무너졌던 유로화는 빠르게 가치를 회복합니다.
보리스 존슨을 이어 영국 총리가 된 리시 수낙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후 복구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합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언젠가는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 개월을 끌어온 전쟁과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2만5000 명의 병력을 잃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군 사상자 1만5000 명, 민간인 사상자 5000 명, 그리고 국토의 40%가 기능 정지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미국과 서유럽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영국 총리가 물러났고, 이탈리아 드라기 총리도 낙마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러시아 전쟁 발발→ 에너지 위기→ 국가 부도 위기 전염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유럽중앙은행(ECB)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러시아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ECB는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독일 국채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차이가 2011년 수준으로 급격하게 벌어졌습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9 달러까지 폭락, 국제 외환시장이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유로를 사수하기 위해 독일이 긴급 재정 투입을 약속했습니다. 독일 여론은 “왜 우리가 못사는 나라의 국채를 사줘야하냐”며 불만입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독일 숄츠 총리가 긴급 회견을 갖고 “유럽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로화 붕괴를 막겠다는 것이죠.
공교롭게도 이 말은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ECB 총재 시절에 남유럽 부채 위기 때 했던 말과 같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별도 기자 회견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휴전 협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휴전 회담은 서유럽 도시들이 꽁꽁 얼어붙기 전 늦은 가을 마무리됐습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를 완전 장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및 나토 가입은 무산됐습니다. 푸틴의 비밀 무기는 미사일과 탱크가 아니라 가스 밸브였습니다.”
위 글은 100% 상상입니다. 2022년 7월 13일, 한국은행은 50bp 금리 인상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침체 공포로 신음 중이죠.
통화정책만으로는 인플레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지정학적 위기 때문입니다.
각국 지도자들은 경제 정책을 최종 승인하는 사람들입니다. 경제 정책의 ‘중앙’ 중에서도 중앙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발발 후 ‘탈중앙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비트코인은 이어지는 ‘둠즈데이’에도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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