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유로/달러 환율이 14일(현지시간)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데이터에 의하면 뉴욕 시간 14일 오전 10시 20분 유로는 달러 대비 0.88% 하락, 0.9971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0.9952달러로 기록됐다. 이는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들어 미국 달러에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온 유로는 최근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전면 중단이 유럽 경제를 깊은 침체에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유로/달러 환율 1달러 붕괴 자체는 상징적 사건이지만 기본적으로 유로 약세는 유로존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유로 약세는 유로존으로 수입되는 상품 가격을 올림으로써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른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Abrdn의 투자 디렉터 제임스 아테이는 유로화 가치 하락에 대해 “유로존 상황이 끔찍하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WSJ에 말했다. 그는 유로가 단기적으로 90센트,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WSJ에 따르면 유로 가치는 2000년대 초반에도 1달러를 밑돌았다. ING의 유로존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당시 상황에 대해 탄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유로가 “신뢰의 위기” 때문에 1달러 아래로 하락했었다고 설명했다.
유로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개입으로 1달러 위로 회복되기까지는 거의 3년이 소요됐다.
WSJ은 유로가 올해 달러 대비 10% 넘게 하락했으며 전날 일부 플랫폼에서 일시 1달러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모든 외환 거래 플랫폼에서 1달러가 붕괴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유로/달러는 이날 WSJ에 외환 데이터를 제공하는 툴렛 프레본에서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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